WSJ "스마트폰 뱅킹 시대에 '슬로 모션' 은행위기 대비해야"
- 23-03-30
"부식성 위기에 중소은행 축소 혹은 인수돼 신용공급 방해"
가파르게 돌아가는 세계 금융시장에서 느린 속도로 서서히 퍼지는 은행 위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정부가 정보기술(IT)에 특화한 실리콘밸리뱅크(SVB)의 파산이 은행권 전반으로 전염되지 않도록 차단하는 데에 성공했지만 소형 은행들은 앞으로 수 년 동안 예금인출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WSJ는 전망했다.
SVB가 은행권 전반에 영향력이 적은 복합적인 구조적 요인들로 인해 붕괴했다는 점에서 이번 위기는 부식성으로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slow-motion)될 수 있다고 WSJ는 예상했다. 부식성 위기로 인해 앞으로 많은 은행들이 축소 혹은 인수될 수 있고 이는 신용공급을 방해할 수 있다고 WSJ는 경고했다.
특히 과거와 달리 현재 은행의 더 큰 문제는 대차대조표의 자산이 아니라 부채라고 WSJ는 지적했다. 대출이나 미 국채와 같은 보유 자산의 부실화 문제가 아니라 예금과 같은 부채 상환의 압박에 따른 위기라는 의미다.
다시 말해서 SVB는 보유자산 미 국채 가격이 급락해 미실현 손실이 커졌지만 문제는 국채가 아니라 부채인 예금이 대규모로 이탈했기 때문이 망했다.
그리고 은행의 부채인 예금은 부분적으로 팬데믹에 따른 대규모 완화적 재정 및 통화 정책 때문이라고 최근 크게 불었다고 WSJ는 설명했다.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는 팬데믹 위기에 대규모 채권매입을 재개해 돈을 풀었다. 재무부는 대규모 부양책과 구제자금으로 가계 계좌에 직접 돈을 꽂아 줬다.
결과적으로 미국인들의 예금은 급증했다. 무디스투자서비스에 따르면 미국의 은행 대출 대비 예금 비율(예대율)은 팬데믹이 정점이었던 2021년 9월 60% 수준으로 50년 만에 최저로 내려갔다. 예금은 넘쳐 나고 대출은 적다는 얘기다.
결국 보증한도가 넘는 예금 비중도 늘었지만 은행들은 그동안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 개인 예금은 상대적으로 "경직적"이어서 잘 움직이지 않거나 다른 유형의 도매 금융에 비해 이탈 가능성이 낮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셜미디어와 스마트폰 뱅캥이 보급화하면서 개인 예금도 초고속으로 움직일 수 있게 됐다고 WSJ는 설명했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인터넷 혹은 모바일 뱅킹 이용 비중은 2017년 52%에서 2021년 66%로 크게 늘었다. 이는 초저금리 시대에는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연준이 물가를 잡히 위해 금리를 급속도로 인상하며 예금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위기가 심해지면 예금자들은 대마불사 관행에 맞춰 반사적으로 지역 중소은행에서 대형은행으로 갈아타는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 실제 지난 15일로 끝난 일주일 동안 중소은행은 예금이탈이 1200억달러에 달했지만 대형 은행들은 예금유입이 660억달러였다.
연방정부가 모든 은행의 예금 전액을 보증하지 않는다면 중소 은행들은 장기간에 걸쳐 예금 인출 압박을 받고 결과적으로 인수되거나 대출을 줄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WSJ는 예상했다. 위기라는 단어가 통상적 의미는 아니겠지만 똑같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시애틀 한인여러분, 호주와 뉴질랜드여행 어때요?”
- 한국학교서북미협의회, 5개 행사 종합시상식 열어(+화보)
- 이번 주말 제74주년 6ㆍ25 합동기념식 열린다
- 재미대한탁구협회 회장배 대회 열린다(+영상)
- 시애틀 통일골든벨 ‘성공’…김환희군 1등 영광 차지(+영상,화보)
- <속보> 오늘 정부납품 세미나서 한인상공인 위한 플렉스 펀드도 설명
- [신앙칼럼-최인근 목사] 기다림의 미덕(美德)
- 오리건 김성주의원 차남 미 공군사관학교 졸업
- “윤혜성 교장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
- 타코마한인회, KWA‘비지니스 활성화 그랜트신청’돕기로
- 시애틀 한인마켓 주말세일정보(6월 7일~ 6월 10, 6월 13일)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8일 토요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8일 토요산행
- 한국 스타트업 미국진출 위해 중진공·시애틀총영사관 협력
- 시애틀시 ‘6월4일 한국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날’로 지정
- 6월 정부납품 세미나 이번 주말 열린다
- 시애틀 한인, 워싱턴주 EOC 커미셔너로 활동
- “시애틀 한인 여러분, 유언장이나 상속 문제는 이렇게”
- 한인 꿈나무들 학예경연대회로 그림ㆍ글 실력 맘껏 발휘(+영상,화보)
- 페더럴웨이 통합한국학교도 장날행사로 여름방학들어가(+화보)
- 벨뷰통합한국학교 풍성하고 즐거운 종업식(+영상,화보)
시애틀 뉴스
- 스타벅스 '단골도 등돌려'...좋은 시절 끝났나
- 시애틀지역 세입자 강제퇴거 소송 빨라진다
- 킹 카운티 홈리스 업무수장 돌연 해고돼 '논란'
- 시애틀고교서 또 총격사망사고 ‘캠퍼스 안전’우려
- 지구사진 찍은 워싱턴주 우주비행사, 소형 비행기 조종중 추락사(영상)
- 미국주택구매 희망자 71% “모기지 인하 기다린다”
- 시애틀서 트레이더 조스 인기 좋다-새 지점 개설한다
- 시애틀에 미국 최대규모 벽화 등장했다
- 워싱턴주 학생들 아직까지 FAFSA 결과 통보 못받아 전전긍긍
- 워싱턴주 오늘부터 범죄용의차량 추격 다시 가능해져
- 오늘, 내일 시애틀지역 바닷물 올해들어 가장 많이 빠진다
- 워싱턴 주민 "도살업자가 엉뚱하게 우리집 애완돼지 죽였다"
- 시애틀지역 평균 집값 100만 달러 돌파했다
뉴스포커스
- 박세리 부친 "딸, 골프 시킨 이유? '돈' 될 거라 생각" 인터뷰 재조명
- 정청래 주도 법사위, 오늘 첫 전체회의…'해병대원 특검법' 상정
- 빅5도 동참 ‘18일 총파업’ 판 커진다…환자들 “엄정 대응해야”
- '대왕고래'에 주가 치솟자 "이때가 기회?"…가스공사 임원들 '현금화' 러시
- 나경원, 한동훈 '이재명 대통령직 상실'에 "허망한 기대"
- '300만 달러=이재명 방북비용'…법원이 판단한 결정적 이유는?
- '세기의 이혼' 머리 아파진 SK…상고심 대비 속 '플랜B' 마련 분주
- '기말고사만 끝나면'…의대 증원에 반수생 등록 20% 늘었다
- "되갚아 드리겠다" 동료에게 문자…대법 "협박 아냐"
- 전북 4.8 지진, 한반도 지역 역대 7번째 강력…여진 3회
- 북한군 수십명, 9일 중부전선 MDL 침범…경고사격에 퇴각
- '아버지 고발' 박세리 "200억 넘는 스폰서 계약금, 부모님 다 드렸다" 재조명
- "범죄마저 비호"…정치 이어 스타로 확산하는 어긋난 '내 새끼 팬덤' 왜?
- 국토부 장관이 띄운 전세 폐지론…'월세로 전환' 시나리오 가능할까
- 국힘, 野 단독 상임위에 국회 '보이콧' 결정…"강하게 맞설 것"
- 조국, '김건희 명품백 종결'에 "국민권익위, '여사권익위'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