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탄압 의혹'스타벅스 슐츠 "노조 필요없고 임금도 업계 최고다"주장
- 23-03-30
연방 의회 청문회서 노조 불필요 다시 강조하고 나서
노동조합 탄압 의혹에 휩싸인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창업자가 29일 노조 불필요를 역설하며 노동법 위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슐츠는 29일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 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현 노조와 협상 방침을 밝히면서도 스타벅스에 노조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그는 이날 "스타벅스 직원들이 노조에 가입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한 법률에 따라 이러한 권리를 존중하기 위한 모든 일을 했다"며 "반대로 말하면, 우리는 법을 어기지 않은 상태로 지속적으로 사람들에게 회사의 비전을 전달하는 것을 선호해왔다"고 주장했다.
'무노조 경영방침'을 고수해온 슐츠 창업자는 이 자리에서 스타벅스가 근로자들의 노조 결성권을 존중하지만 이미 업계 최고의 임금과 혜택을 제공하고 있음을 수차례 강조했다. 스타벅스의 평균 시급은 17.50달러부터 시작하는 반면, 버몬트주의 최저임금은 13.18달러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수년간 노조는 미 기업에서 중요 역할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1950~1960년대 노조는 공정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회사 사람들을 대신해 일했다"면서 "우리는 (스타벅스가) 그런 회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사악한 일을 하지 않는다. 사람을 최우선으로 한다"고 말했다.
슐츠 창업자는 스타벅스의 미국 직원 25만여명 중 노조 가입을 택한 이는 3,400여명에 불과하다는 점도 반복해 말했다. 그는 "파트너(직원)들의 약 1%가 법적 권한에 따라 다른 접근방식(노조 가입)을 택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미노동관계위원회(NLRB)에 따르면 2021년 말 이후 미국 내 스타벅스 직영 매장 9,000개 중 최소 292개가 노조 결정에 표를 던졌다.
스타벅스는 최근 노조 탄압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노조 측은 사측이 노조 결성을 주도한 노동자를 전근 보내거나 노조 가입 매장을 폐쇄하는 등 일종의 보복 조치를 단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노조원과 노조원 간 임금 차별 등이 노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도 잇따랐다.
이와 관련 NLRB는 이달 초 뉴욕주 버펄로의 21개 지점에서 발생한 각종 부당노동행위로 노동자의 기본권이 침해됐다고 판단하고, 해고된 노동자들을 복직할 것을 명령하기도 했다.
청문회 개최를 주도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이날 "NLRB로부터 스타벅스의 노조원 해고, 노조 매장 불법 폐쇄 등 수백건의 노동법 위반이 선고됐다"며 "우리가 직면한 근본적인 문제는 우리 모두에게 적용되는 사법 체계가 있는지, 아니면 억만장자(슐츠)와 대기업(스타벅스)이 처벌 없이 법을 어길 수 있는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스타벅스측은 직원들의 해고는 노조 활동 때문이 아닌, 사내 정책 위반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날 슐츠 창업자는 노동법 위반을 부인하며 관련 혐의에 항소 중이라고 확인했다. 그는 일부 의원들이 자신을 '억만장자'로 칭하는 것에 대해서도 "연방보조금을 받는 주택에서 자랐고, 부모님은 집을 소유한 적이 없다. 나는 수십억달러를 가지고 있지만 내가 얻은 것이고 누가 준 것이 아니다"고 불쾌함을 표시했다.
진보파로 분류되는 샌더스 의원은 이번 노조 탄압 의혹과 관련해 슐츠 창업자를 청문회에 세우는 데 큰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된다. 당초 스타벅스측은 슐츠 창업자가 임시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난다는 이유를 들어 다른 경영진을 대신 출석시키려 했었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도 "슐츠 창업자가 임시 CEO에서 물러났지만, 회사 이사회에 남아 있다"며 "회사의 (무노조) 정책을 설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공화당 일부 의원들로부터는 스타벅스와 슐츠 창업자를 지지하는 의견도 나왔다. 스타벅스가 수백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음에도 민주당에 의해 나쁜 기업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공화당 소속 랜드 폴 상원의원은 "민간기업 공격용으로 소집된 청문회"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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