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더 강력한 생성언어 AI 개발 6개월 중단"…왜?

사회 해악 위험 합의 필요…개발자-정부 협력 요청

 

전기차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와 인공지능(AI) 업계 전문가 및 임원들이 더 강력한 AI 시스템 개발을 6개월 동안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AI가 사회에 해악을 끼칠 수 있다는 위험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비영리단체 미래생명연구소는 29일(현지시간) 서한을 통해 "강력한 AI 시스템은 그 효과가 긍정적이고 위험을 관리할 수 있다고 확신이 있을 때만 개발되어야 한다"며 더 강력한 AI 시스템 개발을 6개월 동안 중단하자고 제안했다.

서한은 "기계가 우리 정보채널을 선전과 거짓으로 범람하게 놔둬야 할까요. 수적으로 우월하고 지적으로 우월한 비인간 지성(nonhuman mind)이 구식인 우리 인간을 대체하도록 개발해야 할까요"라고 물으면서 "이러한 결정을 비선출의 기술 지도자들에게 위임해서는 안된다"고 적시했다.

그러면서 독립적이고 안전한 프로토콜(규약)이 개발될 때까지 고급 AI 개발을 중단할 것으로 촉구하며 개발자들이 거버넌스(공공경영) 관련 정책 입안자들과 협력할 것을 요청했다.  

"기계가 우리의 정보 채널을 선전과 거짓으로 범람하게 놔둬야 할까요? ... 결국에는 수보다 많고, 똑똑하고, 구식이며, 우리를 대체할 비인간적인 마음을 개발해야 할까요?" 편지는 "그런 결정을 선출되지 않은 기술 리더에게 위임해서는 안 된다"고 요청했습니다.

머스크는 이 단체의 고문이며 해당 서한에는 머스크 뿐 아니라 애플의 공동 창립자 스티브 워즈니악, 스태빌리티AI의 CEO 에마드 모스타크, 알파벳 소유 딥마인드의 연구원들, AI 대부로 불리는 요슈아 벵지오 등 1000여명이 서명했다.

이번 서한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원하는 오픈AI가 생성AI프로그램 '챗GPT'의 4번째 버전 공개 이후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챗GPT는 국가 안보 및 교육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질문으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유럽연합(EU) 경찰인 유로폴(Europol)은 챗GPT가 피싱 시도, 허위 정보, 사이버 범죄에 시스템이 오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정부는 AI에 대한 "적용 가능한" 규제틀을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서한에 서명한 뉴욕대 게리 마커스 교수는 "서한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정신은 옳바르다"며 "AI 파급효과를 더 잘 이해할 때까지 (개발)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들은 기밀화하며 이로 인해 구체화할 수 있는 사회적 피해를 막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말 오픈AI가 챗GPT를 출시한 이후 자극을 받은 경쟁사들은 유사한 대규모 언어모델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백악관 과학기술실 출신인 수레시 벤카타수브라마니안 브라운데 교수는 "AI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는 권한이 이를 수행할 자원이 풍부한 소수 회사의 손에 계속 주어졌다"며 "이러한 모델은 민주화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픈AI의 공동창립자 중 한 명이었던 머스크는 테슬라의 자동조종시스템에 AI를 사용하고 이를 규제하는 당국을 비판하며 불만을 표명해왔다.

테슬라는 지난달 미국에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위해 전기차 36만대 이상을 리콜해야만 했다. 미 규제당국이 테슬라의 운전자 보조시스템이 충돌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힌 데에 따른 조치였다. 하지만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온라인을 통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리콜"이라고 명명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고 완전 잘못됐다"고 말했다.

코넬 대학의 제임스 그리멜만 정보법 교수는 로이터에 테슬라가 자율주행차의 결함이 있는 AI에 대한 책임을 얼마나 회피해 대항했는지를 보면 머스크는 매우 위선적이라고 비난했다.

그리멜만 교수는 더 강력한 AI 개발에 대한 "일시 중단은 좋은 생각이지만 서한은 모호하고 규제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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