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주미대사 안보실장 내정에 주미대사관 비상체제 돌입

 

국빈방미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서 '대사 대리' 체제로 전환

 

김준구 정무공사 "국빈방미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최선 다해 달라"

 

조태용 주미한국대사가 전격 사퇴한 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의 후임으로 내정된 가운데, 주미한국대사관은 29일(현지시간) 사실상 비상체제로 전환했다.

12년 만에 이뤄지는 내달 말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현지 실무 사령탑인 주미대사직에 갑작스럽게 공석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대사관은 이날 오전 대사 대리인 김준구 정무공사 주재로 외교·안보라인을 중심으로 직원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오후엔 주례회의에 참석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 대사 대리는 오전 회의에선 "12년 만의 국빈 방미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최선을 다해 준비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미대사관은 조 대사의 안보실장 임명이 공식 확인되면 이날 중 본국의 지시를 받아 미국측에 문서로 조 대사의 이임과 김 정무공사의 대사대리 역할 수행을 공식 통보할 예정이다.

현재 조 대사는 재외공관장 행사 참석차 한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갑작스러운 대사직 공석 발생에 대사관 내부에선 당혹스러워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한 소식통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최근 잇따른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대통령실 외교안보 라인 문제가 시끄러운 것은 알았지만, 대통령 국빈 방미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주미대사직이 공석이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주미대사직에 공석이 발생하긴 했지만 조 대사가 안보사령탑인 국가안보실장에 임명된 만큼 정상회담 준비에 큰 차질이 빚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조 대사의 후임은 한국 정부 내부 인사 검증과 아그레망(외교사절에 대한 사전 동의) 절차 등을 감안하면 정상회담 전에 임명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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