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式 민주주의 붕괴 직전, 자국 분열부터 치료해야 "-中 관영지

美韓대만 등 121개국 참여한 민주주의 정상회의, 29일 개막

中 "美, 민주 진영-비민주 진영으로 나눠…세계는 단결·협력 시급"


미국, 한국, 대만 등 120여개국이 참여하는 제2회 민주주의 정상회의가 28일(현지시간) 개막한 가운데 중국 관영지는 민주주의에 대한 처방전이 가장 필요한 국가가 미국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이 치밀하게 조직한 이른바 '민주주의를 위한 정상회담'이 개막했지만 잦은 총격과 극심한 인종차별, 만연한 금권 정치, 국회의사당 폭동 등 극단적인 사건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미국식 민주주의'는 붕괴 직전에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이 많은 비판에도 여전히 '민주주의를 위한 정상회담'을 위한 회담을 개최한 이유는 '민주주의 국가'에 대한 정의를 자신이 내리고 자국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기 위함"이라면서 "이는 민주주의 정신에 대한 모욕이자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날 테네시주에서는 중무장한 총격범이 학교에 침입해 9세 어린이 3명 등 6명을 죽였다. 미국에서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100건이 넘는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10년 만에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미국에서 가정들이 '악몽' 시달리고 있을 때 미 정부가 미국식 민주주의 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잔인하고 위선적인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 현지 언론들도 이를 '벌거벗은 황제'라며 '바이든, 무의미한 민주주의 정상회담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미국은 더이상 민주주의 정상회담이 필요하지 않다' 등 헤드라인으로 비판하고 있다. 이들 기사는 정상회담의 조직과 의사결정 과정이 혼란스럽고 불투명하며 포괄성이 부족하다는 점, 참여국 선정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는 점 등을 지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런 의혹과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은 미국 내부적 분열의 심각성을 드러내는 것이며 정상회담의 진면목을 나타내는 것이다. 민주주의를 위한 정상회담의 동기와 결과는 모두 '반민주적'이다. 특히 이 회의는 미국의 외교적, 지정학적 이익에 전적으로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했다.

특히 "이 회의는 이념적 선을 긋고 미국이 정한 기준을 내세워 국제사회를 '민주 진영과 비민주 진영'으로 분열시키기 위함이다. 단결과 협력이 시급한 세상에서 분열과 대립을 조장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정치 민주주의의 본질이 '자유', '다양성', '포용성'이라고 선전해 왔지만, '민주주의를 위한 정상회담'은 이러한 가치에 대한 풍자가 됐다. 미국은 민주주의에 대한 단일 기준을 설정하고 미국식 민주주의와 배치되는 '민주주의'의 존재를 용납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식 민주주의'는 이미 오래전 매력도를 잃었다. 미국은 세계의 '민주주의 설교자'가 될 자격이 없다"면서 "만일 미 정부가 정말로 '민주주의를 위한 정상회담'에 진심이라며 현지 일부  언론들이 지적했듯, 자국의 민주주의 관행부터 개선시켜야 한다"며 글을 맺었다.

한편, 지난 2021년 미국 주도로 시작된 '민주주의 정상회의'에서 참여국들은 민주주의 진영이 직면한 위기에 따른 대응 방안에 논의하고 공동 대응을 모색한다. 지난해엔 113개국이 참여했으나, 이번에는 규모를 확대해 121개국 정상과 유엔 등 국제기구 수장이 참여할 예정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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