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죽을 뻔했다'…총기난사 생존경험 공유하는 美 시민들
- 23-03-29
내슈빌 사립초교 총기난사에…SNS서 공감과 분노 쏟아져
"증언 보채지 말라" 생존자 격려…총격 두 번 이상 경험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소재 사립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총기난사로 6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지에서 총격 생존 경험을 공유하며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현실에 분노했다.
28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내슈빌 지역 WSMV4 방송의 조이린 부코박 기자는 자사 인터뷰를 통해 전날 총격 현장에 도착하자 20여년 전 본인이 겪은 교내 총기 사고가 생생하게 떠올랐다고 털어 놓았다.
부코박은 "생존한 아이들이 어떤 경험을 한지 알고 있다. 총격범으로부터 몸을 숨긴다는 게 어떤 건지도 잘 알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지난 2010년 앨라배마주 매디슨 소재 디스커버리 중학교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의 생존자다.
부코박은 13살에 복도에서 벌어진 끔찍한 장면을 두 눈으로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총격 소리는 마치 풍선이 터지는 것과 같았고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을 때 황급히 음악실 안으로 몸을 피했다고 회고했다.
부코박은 "살아서 나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내 소지품도 사건 현장의 일부였다. 가방조차 집으로 갖고 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부코박은 당시 기억을 입밖으로 꺼내기까지 꼬박 2년이 걸렸고 대학에 진학한 뒤에도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겪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비극을 겪은 학생들에게 증언을 보채지 말고 이들을 지역사회가 따뜻하게 보듬어 달라고 당부했다.
인터뷰 영상은 SNS를 타고 확산했고 이에 공감한다는 메시지가 쇄도했다. 부코박은 자신의 트위터에 "학생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았으면 한다"고 적었다. 아울러 "엄마로서 미래가 걱정된다. 총기사고 해결책을 논의하고 싶다"고 했다.
이날 내슈빌에서 열린 총기난사 규탄집회에 참석한 주민 애쉬비 비즐리도 SNS상에서 화제가 됐다. 그는 지난해 일리노이주 하이랜드파크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퍼레이드를 아들과 함께 즐기다 변을 당할 뻔했다고 한다.
비즐리는 집회 현장을 찾은 기자들에게 "온갖 총기난사 사건을 취재하는 게 이제는 힘에 부치지 않느냐"고 물은 뒤 "아직도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즐리는 5년 전 식당에서 발생한 총격으로 자식을 잃은 친구와 전날 점심을 먹기로 했지만 내슈빌 초등학교 총기 사고로 약속이 취소됐다고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털어놓았다. 바로 그 친구의 또 다른 자녀가 총격 초등학교에 재학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엠마 리들도 2021년 자신이 다니던 고등학교 총격 현장에서 살아남았다. 그러나 이듬해 미시간주립대에서 또다시 총성을 들었다.
리들은 악몽과 같은 경험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며 "15살짜리 총격범이 총기를 난사해 친구 4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은 아이들 안전보다 총기를 선택했기 때문에 본인이 불과 14개월 사이에 두 번이나 죽을 뻔했다고 분노했다.
앞서 27일 테네시주 내슈빌의 부촌 그린힐스 소재 기독교계 사립 초등학교인 커버넌트 스쿨에서 트랜스젠더 여성 오드리 헤일(28)이 쏜 총에 맞아 9살 학생 3명과 교직원 3명 등 총 6명이 목숨을 잃었다.
헤일은 당시 돌격소총 2정과 권총 1정을 소지한 상태에서 학교에 잠입했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교전을 벌이다 약 15분 만에 현장에서 사살됐다. 경찰은 헤일의 성 정체성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15일 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15일 토요산행
- 삼성 이재용, 시애틀서 아마존 CEO만나
- “한인상공인 여러분,그랜트나 대출기회 넘쳐요”
- “22일 베냐로야홀서 무료 공연 즐기세요”
- “전주서 열리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신청하세요”
- 한인학부모회 미술대회서 리아 최,엠마 양 ‘대상’
- 서북미문인협회 20회 뿌리문학신인작가상 공모한다
- 창발 한인들 참여하는 자선기금마련 테니스대회 개최한다
- “시애틀 한인여러분, 호주와 뉴질랜드여행 어때요?”
- 한국학교서북미협의회, 5개 행사 종합시상식 열어(+화보)
- 이번 주말 제74주년 6ㆍ25 합동기념식 열린다
- 재미대한탁구협회 회장배 대회 열린다(+영상)
- 시애틀 통일골든벨 ‘성공’…김환희군 1등 영광 차지(+영상,화보)
- <속보> 오늘 정부납품 세미나서 한인상공인 위한 플렉스 펀드도 설명
- [신앙칼럼-최인근 목사] 기다림의 미덕(美德)
- 오리건 김성주의원 차남 미 공군사관학교 졸업
- “윤혜성 교장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
- 타코마한인회, KWA‘비지니스 활성화 그랜트신청’돕기로
- 시애틀 한인마켓 주말세일정보(6월 7일~ 6월 10, 6월 13일)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8일 토요산행
시애틀 뉴스
- 아마존 시애틀 등 서민주택사업에 14억달러 추가 투자한다
- 올 여름에도 시애틀 '누드비치 공원' 그대로 운영된다
- 삼성 이재용, 시애틀서 아마존 CEO만나
- 시애틀 매리너스 23년만에 디비전 1위 노린다
- "타코마 교차로 위험 알고도 방치해 6명 사망"(영상)
- 애완견 데리고 캐나다 가는 것 어려워진다
- <속보> 지난 주 사망한 유명 워싱턴주 우주인 앤더스 사망원인은 ‘타박상’
- MS-애플-엔비디아 시총 1위 두고 사투…‘시총 삼국지’
- 억울한 살인죄 뒤집어쓰고 23년 복역했지만 "보상은 안돼"
- 시애틀 차이나타운 전 베트남마켓 건물서 화재 발생
- 스타벅스 '단골도 등돌려'...좋은 시절 끝났나
- 시애틀지역 세입자 강제퇴거 소송 빨라진다
- 킹 카운티 홈리스 업무수장 돌연 해고돼 '논란'
뉴스포커스
- "희대의 조작사건" "법치 파괴 공작"…여야, 이재명 추가기소 공방
-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 "17~22일 교수 529명 휴진…54.7% 해당"
- 서울광장 떠나는 이태원 분향소…유가족·시민들 "진상 규명" 한목소리
- '김호중 뺑소니' 택시 기사 "한 달 만에 겨우 연락…운전대 잡을 엄두 안 나"
- 유럽행 고장 나자 오사카행 승객 태웠다…'11시간 지연' 그 비행기 시끌
- 日아사히 "니가타현 역사에 '사도에서 조선인 강제노동' 기록"
- '병원 뺑뺑이'로 위급했던 50대…의료원장이 직접 수술, 생명 구했다
- "60세면 한창 일할 나이죠"…고령화에 '실버 일꾼' 급증
- 의대생 유급 막는다…'1학기 미이수 과목' 2학기에 추가 개설
- 보건노조 "우리가 욕받이냐…예약 취소 업무, 의사가 직접 해라"
- "국민연금도 나누자"…이혼 후 '분할연금' 신청 10년새 6.5배 증가
- 오사카행 티웨이항공 11시간 지연…310명 중 204명 출국 포기
- ‘훈련병 얼차려 사망’ 중대장‧부중대장 피의자 소환조사
- '명품백 의혹' 최초 폭로 기자, 경찰 조사 출석 "디올백 돌려달라"
- 박세리 아빠 '3000억 꿈' 날렸다…'서류 위조' 새만금 레저 사업권 박탈
- "'비서 성폭행' 안희정 8347만원 배상"에 김지은 항소…안희정은 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