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지역 저소득층 더 먼 외곽으로 밀려나고 있다

사우스 킹 카운티 중산층화ⵈ스노호미시 카운티로 북상


시애틀 일대의 아파트 렌트 인상 등으로 저소득층들이 더 먼 교외지역으로 밀려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교외지역의 강제퇴거율과 홈리스 비율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애틀타임스는 프린스턴대학의 ‘강제퇴거 연구실’이 최근 발표한 조사보고서를 분석, 광역 시애틀의 전체 강제퇴거 비율 중 교외지역이 차지한 비율이 2000년 72%에서 2016년엔 79%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특히 시애틀지역의 대표적 서민 주거지였던 아번과 렌튼 등 사우스 킹 카운티의 렌트가 최근 가파르게 치솟은 후 이곳 영세민들이 에버렛 등 스노호미시 카운티 지역으로 대거 북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사우스 킹 카운티에는 예전과 달리 강제퇴거 위험이 없는 중산층 가구들이 많이 이주해오고 있다며 그에 따라 이 지역의 2베드룸 아파트 렌트가 평균 1,868달러로 시애틀보다 불과 2~15% 낮고 렌튼의 경우는 시애틀보다 오히려 높다고 지적했다.

낸시 백커스 아번 시장은 사우스 킹 카운티가 서민주거 지역이라는 건 옛말이라며 이 지역의 기존 저소득층 주민들이 더 이상 밀려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뿐이라고 말했다. 에버렛시 주택정책 담당자 제니퍼 그레거슨은 강제퇴거 비율이 크게 높아진 곳 중 하나가 에버렛의 카지노 로드 주변 아파트들이라며 이곳 입주자들은 대부분 연소득 4만달러 미만에 영어가 일상용어가 아닌 유색인종이라고 밝혔다.

스노호미시 카운티는 주거비 보조 바우처 신청자들이 끝없이 이어져 이미 지난 2014년 대기자 명단을 폐지했다고 밝히고 이들 대부분은 킹 카운티에서 밀려나 북상해오는 영세민들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킹 카운티 영세민들이 저렴한 렌트를 찾아 먼 교외의 다른 카운티로 이주하지만 이들을 도와줄 사회시설들이 따르지 않아 강제퇴거를 당할 경우 홈리스로 전락하기 일쑤라고 지적했다. 타임스는 킹 카운티의 39개 도시에 설치된 홈리스 수용시설 중 3분의 2가 시애틀에 집중돼 있다고 보도했다.

타임스는 연방정부의 팬데믹 재정지원이 끝난 후 주정부가 영세민들의 강제퇴거를 막을 각종 조치들을 취해왔다고 지적하고 이들 조치마저 오는 6월 말 끝날 예정이지만 주의회는 현 회기에 후속 조치들을 위한 법안 마련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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