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마윈은 왜 알리바바 제국 해체했나…15% 주가 폭등

중국 정보기술(IT)를 상징하는 알리바바가 6개 사업으로 해체 분할된다. 일단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 상장주는 물론 홍콩 상장주도 15%에 가까운 폭등세로 화답하며 반겼다.

잠재적으로 억눌린 수 십억 달러의 주주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알리바바의 개편은 중국 IT 산업 전반에 대한 구조 조정의 표본이 될 수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도하는 중국 정치 권력이 비대해진 기술 기업들을 해체하는 1차 목표가 달성된 셈이다.

◇"베이비 알리바바 6개 점유율 유지할 것"

알리바바가 6개 사업으로 분할된다는 소식에 29일 홍콩 증시에서 주가는 15% 넘는 폭등세다. 간밤 뉴욕 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 주식도 15% 날아 올랐다. 덕분에 하루 사이 밸류에이션은 320억달러가 더해졌다.

알리바바 소식에 다른 중국 IT업체들도 그동안 정부의 강력한 규제가 풀린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급등세다. 알리바바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단속으로 시총이 5000억달러 넘게 증발했다.

하지만 이제 정부의 규제 완화에 힘입어 알리바바가 투자자와 공개시장을 공략해 그동안 증발했던 시총을 다시 끌어 모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해석했다.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 미디아, 클라우드 등 6개 사업으로 나눠져 더 자율적으로 운영돼 개별 상장을 통해 전세계의 돈을 되찾을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중국은 알리바바의 어떤 사업도 해체하지 않았다고 에버코어 애널리스트들은 지적했다. 에버코어는 "베이비 알리바바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시장 점유율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데 온라인 소매시장에서 독점력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알리바바 주가 최고 164달러"…현재 100달러 수준

뱅커들과 투자자들은 이번 소식에 갈채를 보냈다. 기업 분할은 수익성 높은 사업에 집중해 주주 가치를 창출하거나 손실 사업을 떼어내 회사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들은 알리바바의 6개 사업부들은 하나로 묶여 있을 때보다 가치가 훨씬 커질 수 있다고 봤다. 번스타인은 분할을 감안한 알리바바 주식의 가치는 최대 164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번 분할 소식이 전해지기 전 알리바바 주가(뉴욕 상장주 기준)는 86달러였고 현재는 거의 100달러선으로 올라갔다.

페더레이티드에르메스의 조나다 파인스 아시아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알리바바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것은 실제로 가치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회사가 가치를 인정받기를 원한다는 신호이기도 하다"며 "알리바바는 주주의 편에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창업주 마윈 中 본토 재입성…2020년 전당포 발언

이번 분할은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이 정부의 단속 이후 이례적으로 중국 본토에서 공개석상 모습을 드러낸지 하루 만에 나온 소식이다.

중국 정부가 마윈을 공개석상에 드러내면서 민간부문과 관계회복에 나선다는 의중을 드러내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일 것을 기대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석했다.

알리바바 주가는 마윈이 중국의 금융감시와 은행을 '전당포'에 비유하며 비난했던 2020년 이후 70% 넘게 빠졌다. 마윈의 전당포 연설 이후 정부의 대대적 IT 단속으로 알리바바의 핀테크(금융+기술) 부문 앤트그룹의 상장은 돌연 취소됐다.

이후 2년 동안 알리바바는 반독점 위반으로 역대 최대인 벌금 28억달러를 지불하는 등 시련이 잇따랐다. 팬데믹으로 중국 경제 성장이 휘청이고 다른 경쟁사들의 위협도 심해졌다.

하지만 마윈의 재등장과 잇단 분할 소식으로 알리바바는 새로운 전환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에드몬드로스차일드 자산관리의 시아동 바오 펀드매니저는 블룸버그에 "정책 순풍이 계속 불고 있다"며 "마윈 등장과 알리바바 분할 소식은 중국이 성장에 다시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시장이 확인하는 데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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