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美 인플레 약해져도 올해 금리 인하 없다"…군드라흐와 대비

"침체 발생시 중앙은행 구제 발상은 옛날 교본"

 

올해 미국이 기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은 잘못된 것이라고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블랙록이 지적했다. 은행 위기공포로 시장이 혼란에 빠지며 트레이더들이 금리인하에 베팅하지만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는 계속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2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블랙록투자협회의 웨이 리 전략가는 고객 노트에서 '미국 경제가 침체로 기우며 금리인하가 임박했다'는 시장의 기대는 틀렸다고 밝혔다. 연준을 비롯한 중앙은행들은 금융권 문제로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중단하지 않는다고 명확화했다는 점에서 이번에는 다르다고 리 전략가는 지적했다.

리를 비롯한 블랙록 전략가들은 "올해 금리인하가 예상되지 않는다"며 "침체가 닥치면 중앙은행들이 경제를 구제하려고 달려드는 것은 옛날 교본"이라고 말했다. 블랙록 전략가들은 "앞으로 인플레이션 완화는 새롭고 더 미묘한 단계에 있다"며 "(인플레와의) 싸움이 덜 해지겠지만 여전히 금리 인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략가들은 물가 상승에 보호를 받을 수 있는 물가연동채권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최근 경제 지표들은 "타이트한 고용시장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완고한지를 연준이 과소평가할 수 있다"는 블랙록의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지난달 미국의 핵심 소비자물가는 올랐고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의 리서치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할 수 있다고 보여줬다.

블랙록 전략가들은 "신용 경색이 더 심각해지고 이로 인해 예상보다 훨씬 더 심각한 침체가 발생할 경우에만 연준은 시장이 제시한 금리 인하조치를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랙록의 견해는 TD증권, 더블라인캐피털 등과는 반대다. 더블라인캐피털의 제프리 군드라흐는 침체 위험이 커지고 있는데 연준이 금리를 계속 올릴 필요성이 있다고 착각한다고 지적한다.

미국에서 은행들이 파산하고 크레디트스위스가 UBS에 인수되면서 세계적으로 통화정책은 상당히 갑작스럽게 재검토 압박을 받고 있다. 

연준 정책에 가장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금리)은 27일 20bp(1bp) 넘게 급등하며 4%를 넘겼다. 은행 파산공포가 시작된 이달 초와 비교하면 아직 100bp 낮다.

스왑시장에서는 5월 연준이 금리를 다시 25bp 올릴 확률을 50% 넘게 잡고 있다. 하지만 다른 시장 일각에서는 연말 금리가 75bp 인하될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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