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중재안 좌초되나…"푸틴 벨라루스 핵배치 결정, 시진핑 모욕한 것"

"7월1일까지 전술 핵무기 저장고 완공할 계획"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술 핵무기를 우크라이나 접경국인 벨라루스에 배치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이 같은 결정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무시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간) 마이클 맥폴 전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불과 며칠 전 푸틴과 시진핑은 공동성명을 통해 모든 핵보유국은 해외에 핵무기를 배치하지 말고, 해외에 배치된 핵무기를 철수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푸틴은 어제 그 반대였다. 그는 자신의 '좋은 친구' 시진핑을 그다지 존경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또 "푸틴과 류카셴코(벨라루스 대통령)는 모두 시진핑을 모욕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전날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러시아의 전술 핵무기 배치에 대해 "동의했다"며 오는 7월1일까지 전술 핵무기 저장고를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지난 22일 러시아를 방문했다. 당시 양국 정상은 핵전쟁 방지 및 군비경쟁 회피에 관한 5개 핵보유국 정상의 공동성명의 의의를 강조하고, 핵보유국 간 전략적 위험을 줄이는 데 동의했다.

특히 시 주석은 핵무기 사용을 자제하라는 내용이 담긴 중국의 평화 중재안을 언급하며 푸틴 대통령에게 핵무기를 배치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핵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핵무기 배치가 단기간에 실현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영국 가디언은 "러시아는 칼리닌그라드에서 최소 7년 동안 핵무기 저장 시설 작업을 해왔지만, 폭탄이 실제로 그곳에 도착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며 "지금까지 벨라루스에서 비슷한 것이 건설되고 있음을 암시하는 위성 이미지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칼리닌그라드는 유럽 대륙 나토 영토 한복판에 위치한 러시아령으로,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에 위치해 있다.

한스 크리스텐센 미국 과학자연맹 핵정보 프로젝트 국장은 "일부 가능성 있는 기지를 둘러봤지만 핵 저장 시설 건설을 나타내는 어떤 것도 보지 못했다"고 가디언에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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