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윤영목] 미국 전성기는 지나갔는가?(하)
- 23-03-27
윤영목(서북미 6ㆍ25참전 국가유공자회 회장)
미국 전성기는 지나갔는가?(하)
중국은 다년간 미ㆍ러와 양다리 친선 외교관계를 유지해왔으나 중국의 노골적인 외교적 군사적 팽창정책에 미국이 개입하자 미국과의 관계에 균열이 생기고 드디어 반미외교로 전환되고 있는 상황이다.
유유상종이라는 격언이 있듯 중국은 동일 이념체제인 러시아와 동반관계를 맺고 미국에 정면으로 대치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도 중국과 러시아에 각종 제재를 가하고 있으나 별 효과는 보이지 않고 푸틴은 오히려 공갈협박조의 발언을 주저없이토해내고 있다.
코로나팬데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세계인의 생활토대가 불안해지고 정치 외교면에서는 미국이 주도하는 자유민주주의국가 대 공산독재국가의 양진영으로 뚜렷이
분리되어 주위 중소국가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최근 미중간 외교와 무역 마찰은 격화 일로에 있으며 특히 대만사태로 더욱 악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중국 본토와 대만은 각기 나름대로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대만 침공설이 꾸준히 보도되고있다.
현재 미국은 대만체제 유지를 적극 지지하고 있으나 대만 유사시에 미국이 어느정도 개입할지는 미지수이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와의 대전(對戰)을 피하고 있듯 중국과도 일전불사가 어려운 처지다.
현재 미국은 국내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지원에 막대한 자원을 쏟아붓고있다. 심지어 한국군의 포탄지원 요청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우, 러 어느 편도 전쟁을 중지할 수 없는 입장에 있다. 휴전과 종전을 먼저 제안하는 쪽이 패전국이 되기 때문이다. 미국과 나토 국가들의 ‘찔끔 찔끔’지원으로 우크라이나의 승리가 약속 될 수 없다. 러시아의 무한정 일방적 공세로 우크라이나의 숨통이 서서히 조여지고 있다. 유엔난민기구발표에 의하면 우크라이나 국내외 난민수는 총 2,000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전체 인구의 50%에 달하는 수치이다.
미국은 자국의 대기업들을 중국에 두고 삼성, SK, 현대, 대만의 TSMC등 외국 기업의 미국 유치를 적극 추궁하고 있는데 필자에게는 납득이 가지않는 정책이다. 극심한 미중 간의 무역전쟁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Made in China’ 의존도는 여전히 높다.
현재 지구촌에는 군사면에서 미, 러, 중 3대 초강대국이 존재하고 있으며 미국은 러, 중 양대국을 상대해야 하는 불편한 위치에 서있다. 나토의 30개 동맹국이 있으나 이들의 비상시 참여도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토록 대외적으로 미국의 부담감이 커지고 있는가하면
대내적으로도 수많은 문재점이 속출하고 있다. 민주와 공화 양당 갈등이 고조되고 있고 최근의 잇따른 은행 파산사건, 통제불능 총기와 마약 범최에 각 도시마다 증가하고 있는 노숙자 천막촌과 백주 절도와 떼강도 사건 등을 볼때 지구촌 자유진영을 이끌어갈 최고 지도자격인 미국 본연의 모습이 사라지고 있음을 쉽게 감지하게 된다.
필자는 1952년 6ㆍ25 전쟁중 오클라호마주에 있는 미육군 포병학교에 초급장교 교육 과정 수강생으로 차출돼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인천에서 2만톤급 미군 수송선을 타고 미군측 귀환병과 함께 장장 17일간의 항해 끝에 센프란시스코항에 도착했다.
그곳 금문교 다리 밑을 지나갈 때 그 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광경은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고국산천과는 너무나 대조적이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그때의 그 아름다운 나라, 법과 원칙이 엄정했던 미국의 이미지가 필자 머리에서 떠나고 있다.
보도에 의하면 시애틀 일대에서 지난 1월 한달간 2,512대의 차량도난 사건이 발생했고 최근에는 우리 동포 여러분이 잇따른 강도피습으로 ‘미국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불귀의 객이 되었다. 이 모든 사건들이 필자가 평소에 알고있던 아름답고 평화로운 미국이 아니고 마치 일부 중남미의 무법천지 사회상을 따르고 있는 듯이 보인다.
이같은 문제점에도 미국의 꿈, ‘American Dream’을 찾아 오늘도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인파가 미국 땅에 몰려오고 있으니 아직도 ‘미국의 꿈’에는 변함이 없는 것인지 자문해본다. 그러나 그 꿈에는 노력만큼의 대가가 따르기도 하거니와 반면에 예상치 않은 위험요소가 잠재해있음을 잊지 말아야한다. <끝>
미국 전성기는 지나갔는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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