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란 듯 열린 中발전포럼…CEO들 달려갈 수밖에 없는 이유

중국 베이징에서 25일부터 개최되고 있는 발전고위급포럼(이하 발전포럼)이 글로벌 기업가들 100여명 참석한 가운데 성황을 이루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환대를 받으며 무대에 올라 미중 관계를 낙관하는 말을 해 최근 의회에서 집중 공격당한 틱톡CEO와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그는 테드 연설 형식으로 마련된 무대에 올라 "중국에 다시 돌아와 흥분된다"면서 "여기 있는 것이 영광이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플이 중국에 진출한 이후 30년 동안 어떻게 중국과 함께 성장해 왔는지에 대해 말하면서 "우리는 공생관계"라고 강조했다. 


쿡 CEO는 '미중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 후원 콘퍼런스에 참석한 것이 왜 중요하냐'는 질문에 대답을 회피했다. 다만 쿡 CEO는 2017년에 변화를 이루고 싶다면 중국에서 방관자가 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WSJ는 전했다.


27일까지 3일간 열리는 발전포럼에는 쿡 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등 세계적인 기업 고위 인사와 중국 중앙부처 지도급 인사, 국유 기업 및 금융기관 책임자, 국내외 저명 학자들이 참석한다. 


이날 포럼은 중국이 경제 회복을 위해 외국 투자를 모색하는 가운데 나왔다. 하지만 미중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번 주 초 미국 정부는 반도체칩법에 대한 가드레일을 공개했다. 미국 정부의 반도체 보조금을 받는 기업은 보조금 수령일로부터 10년 동안 중국에서 첨단 반도체와 범용 반도체 생산능력을 각각 5%, 10% 이상 확장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이었다.


쿡 CEO처럼 미중 정치적 다툼 사이에 끼였지만 중국의 경제적인 중요성을 무시할 수는 없는 CEO들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정치적 관계가 좋지 않은데 중국을 방문한 소감이 어떠냐는 질문에 아몬 퀄컴 CEO도 웃음 띈 얼굴로 감사하다고만 말했다. 


이재용 회장 역시 포럼에 참석했으며 삼성전자, 삼성 디스플레이 등등의 공장이 있는 텐진 시를 찾아 텐진 시 서기를 만나고 공장 임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포럼 첫날 비공개 일정에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시안과 쑤저우에 각각 낸드플래시,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가지고 있는 삼성전자는 중국 내에서 전체 낸드플래시의 40%를 생산하고 있어 가드레일 규정의 영향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00년 창설된 발전포럼은 중국 행정부인 국무원 발전연구센터가 주최하고 중국발전연구기금이 주관한다.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로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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