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둠' 루비니 "전세계적으로 막대한 부채…내년 심각한 경기침체"
- 23-03-24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 팟캐스트서 밝혀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그동안 많이 쌓인 개인과 기업의 부채가 문제가 되어 내년에 심각한 경기 침체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루비니 교수는 2007~2008년 세계 금융 위기를 예측해 월가에서 '닥터 둠'이라는 별명을 얻은 유명 경제학자다.
24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지 포춘에 따르면 루비니 교수는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의 포워드 씽킹 팟캐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최근 수십 년간 전 세계적으로 빚이 엄청나게 쌓였다고 경고했다. 그는 정부나 국가를 '파산 대리인', 가계와 기업 등을 '좀비'로 부르면서 막대한 부채를 진 이들이 낮은 금리 등 덕분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2008년 긴급 경제 안정화법의 일부로 은행 부실 자산을 구입하기 위해 7000억 달러 규모의 자산 구제 프로그램이 만들어졌는데 루비니 교수는 이것이 문제를 야기했다고 본다. 그는 이 돈이 금융 위기 당시 부실한 파산 은행들을 살렸고 그후 코로나19 위기 동안에도 이들을 포함 다른 기관들도 다시 구제했다고 설명했다.
루비니 교수는 이런 식으로 세계가 부채 위기를 몇번 피했지만 이것은 길 아래로 깡통을 찬 것(문제를 늦추거나 피한 것)에 불과한 것이라고 했다. 눈앞의 문제 해결을 위해 돈을 빌려줘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렸고, 이제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해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 되었기에 '게임이 끝났다'고 보았다.
루비니 교수는 이번 주 초 블룸버그 TV에서도 금리 인상은 은행 시스템을 뒤흔들고 더 큰 불안정성을 초래할 수 있지만, 금리를 낮추는 것은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어 미 연방준비제도가 진퇴양난이 됐다면서 "경착륙을 막고 심각한 재정적 스트레스를 막을 해결책을 찾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그는 파국의 상황이 되는 신호를 개인(또는 기업)의 수입이 감소한다고 느낄 경우라고 말했다. 가계는 실질 임금의 하락 등으로 소득이 감소하고 기업의 경우 직접적인 수익감소가 원인이다. 그는 한편 고금리 덕분에 기업들의 차입 비용이 증가했고, 유동성이 감소해 자산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면서 "현금조차도 인플레이션 때문에 마이너스 실질 수익이 되었다"고 말했다.
루비니 교수는 수입 감소, 자산가격 하락, 부채 조달 부담이 커진 것을 '버뮤다 삼각지대'에 비유하며 레버리지(채무)가 높은 가계나 기업의 경우에는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고통이 충분히 확산된다면 위기는 (가구와 기업의) 시스템의 위기가 되어 채무 불이행 및 연체로 끝날 것이라면서 "그것은 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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