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아나코테스 열차 탈선 사고는 ‘인재’였다

연방당국, 기관사와 ‘선개교’ 조정 담당자 간 교신 미흡


지난 주 워싱턴주 아나코테스 인근에서 발생한 열차 2대 탈선사고는 인재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관사와 교량 조정담당자 간의 잘못된 교신 탓일 가능성이 있다고 연방당국이 밝혔다.

BNSF 철도회사 소속인 이들 기관차는 지난 16일 정유공장에서 내려오다가 스위노미시 해협을 연결하는 철교 직전에서 탈선했다. 다행이 이들 기관차가 끌고 오던 유조탱크들은 탈선하지 않았지만 전복된 두 기관차에서 약 3,100갤런의 디젤유가 누출돼 해수오염 예방조치가 취해졌다. 이 지역은 스위노미시 원주민부족의 보호지이며 해협 일원은 이들의 생활근거지이다.

문제의 철교는 평소 선박들의 통행을 위해 옆으로 90도 젖혀져 열려있는 ‘선개교’이며 화물열차가 통과할 때에 맞춰 다리 담당자가 철교를 일직선으로 조정한다. 기관사들은 철교 전방에 설치된 탈선방지 장치를 보고 다리의 개폐여부를 판단하는데 이 장치가 보이지 않을 때도 다리 담당자는 기관사들에게 흔히 ‘OK’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애틀타임스는 연방 조사관의 말을 인용, 제1 기관차가 탈선방지 장치를 들이받은 후 전복했다고 보도했다. 한 원주민 지도자는 KUOW 라디오방송에 사고원인이 탈선방지 장치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위노미시 부족과 BNSF 측은 이번 주 시애틀 연방지법에서 공방전을 벌였는데 이는 탈선사고와 관계없이 8년 전 제기된 소송 때문이라고 타임스가 보도했다. 원주민측은 BNSF가 보호지를 통과하는 화물차의 유조탱크 수를 제한하기로 1991년 약속하고도 오히려 그 수를 4배나 늘렸다며 2015년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BNSF는 2012년부터 화물열차에 원유탱크 100개를 달아 정유공장에 운송해왔다.

원주민 부족 측은 BNSF의 전신 기업이 지난 1889년 스위노미시 보호지 내에 철도를 부설한 것 자체가 무허가였고 따라서 현재 BNSF 화물차들이 이곳을 통과하는 것도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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