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성악가 2명 타코마 오페라 주역맡았다

타코마 중국인 슬픈 역사다룬 ‘타코마 Method’초연

PLU 조순영 교수, 김수찬씨가 남녀 주인공 역할 맡아

31일부터 4월2일까지 3차례 타코마 리알토 극장서

 

한인 성악가 2명이 타코마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초연되는 오페라에 주인공 역할을 맡는다.

워싱턴주 음악협회(회장 김유진)소속으로 현재 퍼시픽 루터란대학(PLU) 성악과에서 재직중인 조순영 교수와 워싱턴DC지역에서 활약하고 있는 바리톤 김수찬씨가 주인공이다.

조 교수와 김씨는 타코마오페라가 오는 31일부터 4월2일까지 3회에 걸쳐 타코마 리알토 극장에서 초연을 하는 오페라 ‘타코마 Method’에서 주인공인 ‘Mrs. 메이’와 ‘Mr.메이’역할을 맡게 된다.

‘타코마 Method’는 타코마시의 부끄럽고 아픈 역사는 물론 타코마에 살았던 중국인들의 슬픈 역사를 다룬다. 바로 1885년 백인들이 중심이 돼 타코마에 살고 있는 중국인들을 강제로 추방시키고 타코마 차이나타운을 파괴한 사건을 다룬다.

1850~1860년대 미국이 대륙횡단철도를 건설하면서 값싼 노동력으로 중국인 노동자를 사용했다. 아편전쟁 등의 영향으로 중국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 등으로 몰려왔던 중국인들이 타코마지역으로 올라와 철도노동자로 일을 하면서 정착하게 됐고, 타코마 차이나타운을 형성했다. 물론 철도노동에 앞서 서부 골든러시에 맞춰 타코마지역으로 올라왔던 중국인들도 다수 타코마 차이나타운을 형성했다.

하지만 백인 위주의 미국 정치인들이 선거운동의 일환으로 ‘반중 정서’를 부추겼고, 결국 1885년 9월 타코마에서 ‘반중의회’가 열려 그해 11월까지 중국인들에게 타코마를 떠날 것을 명령했다. 이같은 명령에 따라 많은 타코마 중국인들이 떠났지만 일부 남아있는 중국인들을 추방하기 위해 그해 11월3일 백인들이 나섰다.

백인 500여명이 타코마 차이나타운으로 몰려가 이곳에 남아있던 중국인 200여명을 포틀랜드행 기차에 강제로 태워 보냈다. 또한 차이나타운에 불을 질러 파괴했다.

이같은 만행으로 결국 27명이 기소됐지만 최종적으로 유죄를 받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타코마 Method’는 이같은 부끄럽고도 슬픈 타코마의 역사를 다루고 있으며 한인 성악가 조 교수와 김씨가 주역을 맡게 된 주인공 메이씨 부부의 이야기는 법원 기록 등 실화를 바탕으로 씌여졌다. 중국 출신으로 현재 에버그린주립대 교수로 시인인 장 얼씨가 각본을 썼다.

페더럴웨이에서 주로 성장한 조순영 교수는 “이번 오페라는 인종차별의 아픈 과거를 다루면서 다문화 사회가 가야할 방향을 고민한다”면서 “시애틀과 타코마지역 한인들도 많이 관람해달라”고 당부했다.

오페라 공연은 31일과 4월1일은 오후 7시, 4월2일은 오후 2시에 펼쳐진다.

입장권은 자리에 따라 37달러에서 130달러까지 다양하며 타코마 오페라 홈페이지(www.tacomaopera.org)에서 구입할 수 있다.

 

리알토극장: 310 S. Ninth St., Tac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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