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보단 금융불안이 주가 누른다"…당분간 '박스피' 횡보

증권가 "인플레보다 금융불안 주목"…연내 금리인하 가능성 글쎄

"2300 아래에선 비중확대 추천…가치주보단 성장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0.25%포인트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했다. 하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여전히 금리인하에 대해 선을 그으며 시장이 기대했던 '피봇'(통화정책 방향전환)을 나타내지는 않았다. 

그간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인해 얼어붙었던 증시는 이번 FOMC에서 베이비스텝을 하고 이후 금리동결 혹은 인하 가능성에 따라 회복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내 금리인하는 없다'고 선을 그었고 시장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증권가는 "투자심리의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고, 경기침체와 금리의 움직임을 지켜보며 '박스권' 움직임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봤다. 다만 금리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인만큼 코스피 2300선 이하에선 저점매수를 하는 것도 좋다는 의견이다.

24일 증권가는 이번 FOMC가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금리인상을 단행했으나 이후 방향성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증시의 박스권 횡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파월 의장이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는 언급과 함께 '연내에 금리인하를 예상하지 않고 있다'고 발언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연준이 피봇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바뀌었다"면서 "오히려 미국 경제에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여전하고, 연준은 인플레이션 통제(2% 물가 도달)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부분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증권가는 당분간 시장이 마땅한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하고 박스권을 횡보할 것으로 전망하는 추세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올해 금리인상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해주기를 바랬던 금융시장에 실망감을 줬다"며 "향후 발표될 물가지표의 추가 둔화 등이 확인되어야 금융시장은 금리인상 중단 기대감을 본격적으로 반영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민 연구원도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좋으면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하고, 지표가 부진하면 고강도 긴축에 따른 금융불안 등의 부작용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당분간 시장은 경계심리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2.65배로 지난 연말 기록한 10배 수준에서 오른 상태다. 지난 1월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깜짝랠리'가 이어지며 지수 상승이 있었던 덕이다. 

때문에 시장은 단기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졌고, 여기에 금리인하 기대감 하락과 함께 경기침체 및 금융불안 우려가 커지면서 지수가 하락하는 상황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금리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진입한 만큼 지수가 추가하락한다면 비중확대 기회로 삼아도 좋다는 것이 증권가 의견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만약 주식 비중을 확대한다면 2300선 이하에서 추가 매수를 추천한다. 현재 가격대보다 좀 더 싸게 저점매수할 기회가 올 것"이라면서 "업종으로는 재정·정책 동력이 유입되고 내년부턴 이익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는 반도체, 인터넷, 이차전지,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방산 등을 유망하게 본다"고 추천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주식시장에서는 상승대열을 유지하는 종목 수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치스타일보다 성장 스타일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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