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 이대로라면…올 겨울 '최악 상황' 두렵다
- 21-04-20
"확진자 수 감소가 급선무…보완책은 정치권이 만들어야"
감염병 전문가들 "올 겨울 최악 상황에 대한 대비 필요"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을 둔 논란도 20일 계속되는 모양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이 연달아 방역 완화 방안을 거론하면서 이에 대한 기대감과 불안감이 팽팽하게 맞서는 것이다.
이에 감염병 전문가들은 확진자 수를 감소시키는 것이 급선무이며, 이를 위해 정치권이 사회적 거리두기 보완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날(1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4차 대유행은 시작됐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이어 "지금 정책을 (실시)해도 2~3주 동안은 계속해서 확진자가 늘어난다"며 "격상이든 다른 대책을 강구하든 뭔가 정부 차원에서의 메시지 전달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정부는 지난 12일부터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된 수도권과 부산 등의 유흥시설에 대해서는 영업을 금지하고 있다. 다만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주일에서 열흘 사이에 (효과가) 나타나서, 추이를 더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상황이 악화될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는 등 추가 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이지만 아직까지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방역수칙이 강화되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가장 먼저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결국 방역으로 확산세를 꺾기 위해서는 방역 보완책이 추가로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1월 달에 3차 유행 있을 때 손실보상과 관련된 얘기가 잠깐 나오다가 선거철하고 맞물리면서 아예 논의가 사라졌다. 3차 유행 끝나고 2~3개월 동안 그런 준비를 철저히 했다면 자영업 하시는 분들이나 소상공인들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올리는데 그렇게 크게 반발하거나 이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미 올겨울 최상과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여러 차례 경고를 보내고 있다.
최악의 경우 △백신 접종 목표 달성 실패 △변이 바이러스 유행 △고령층과 취약시설 접종자들의 면역능력 약화 등으로 코로나19 사망자가 증가해 의료체계가 붕괴된다는 시나리오다.
이와 관련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같은 상황을 가정한 뒤 "올 겨울 닥칠지 모르는 최악의 상황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한발 더 나아가 "목표한 수준의 백신 접종을 이루면 바로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까. 그럴 수 없는 가능성이 높다"며 "마스크 착용 중단은 백신 접종률에 의해 결정할 수 없고 유행 상황이 충분히 안정돼야만 가능하다"고 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전 국민의 약 3%가 1차 접종을 마친 상황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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