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즐리 곰, 워싱턴주 이주 성사될까?

연방정부, 캐스케이드 국립공원 이주 위한 환경영향평가서 준비


멸종위기의 그리즐리 곰을 워싱턴주 노스 캐스케이드 국립공원 경내로 이주시켜 개체수를 회복시키려는 해묵은 계획이 3년 만에 활기를 띄고 있다.

연방 어류야생부는 이 계획의 기본이 될 환경영향평가서(EIS) 초안을 오는 6월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히고 그 이후 구체적 작업이 단계별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래 EIS 초안은 2017년 한 차례 작성됐고 이듬해 라이언 징크 당시 연방 내무장관이 이를 강력히 지지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2020년 7월 아무런 설명 없이 이 계획을 중단시켰다.

노스 캐스케이드 국립공원의 제이슨 랜섬 야생동물 감독관은 새로 마련될 EIS는 그리즐리 곰의 공격을 우려해 이주계획을 반대하는 방문객들과 주변 목축업자들을 설득시킬 수 있어야 한다며 260만 에이커에 달하는 공원의 광활한 자연환경에 곰이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이주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의 계획에 따르면 그리즐리 곰은 몬태나 동북부와 캐나다 산간지역에서 향후 5~10년간 3~7마리가 옮겨올 예정이다. 당국의 일차 목표는 개체수를 25마리까지 늘리는 것이며 이 목표가 달성되면 더 많은 그리즐리 곰을 이주시켜 60~100년 안에 200마리의 그리즐리 떼를 형성시킬 계획이다.

현재 워싱턴주 동북부의 셀커크 산맥엔 그리즐리 곰이 50~70마리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지역은 전국의 6개 그리즐리 보호구역 중 하나이지만 종래 서식지 영역의 3% 정도로 줄어 있다.

한편 댄 뉴하우스(공-서니사이드) 연방하원 의원은 자신과 선거구민들이 그리즐리 이주계획을 한결같이 반대해왔다며 악명 높은 포식자인 그리즐리를 들여오면 워싱턴주 북중부 지역의 주민들과 가축들이 희생될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구민들이 공청회에 적극 참여해 잘못된 계획을 즉각적이고도 영구적으로 중단시켜달라고 성명서를 통해 촉구했다.

하지만 자연환경 보존 운동가인 조 스캇은 이 계획에 대한 주민 및 관계자들의 반응은 찬성 쪽이 더 많다고 반박하고 연방당국이 1987년 목표를 설정하고 1997년부터 실행하려고 노력해온 그리즐리 이주 사업이 이번에는 반드시 달성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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