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손 얹고 거짓말 안했다" 英존슨, '파티게이트' 의혹 거듭 부인

22일 특권위 심문서 "가슴에 손 얹고 거짓말 안 했다"

거짓 판명되면 징계 내려져 정치 생명 사그라질 가능성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어기고 수차례 파티를 벌였다는 '파티게이트'로 물러난 보리스 존슨 영국 전 총리는 22일(현지시간) 자신이 의회에서 거짓말을 했다는 의혹을 필사적으로 부인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존슨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의회 특권위원회 심문에 출석해 "가슴에 손을 얹고, 의원들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특권위는 존슨 전 총리가 총리실에서 코로나19 봉쇄 관련 규정이 모두 준수됐다고 말해서 의회를 오도했다는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그는 직원들이 자신에게 규칙 위반이 없다고 확인했고 아무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원회의 심문 방법이 명백하게 불공정하고 특이하다고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어 코로나19 방역 지침 시행 기간 총리실의 음주 송별회 등에 관해 "절대적으로 업무상 필요했다"고 주장했다.

한 의원이 의회에서 문제의 발언을 하기 전에 왜 정치 참모들하고만 얘기하고 고위 공무원이나 법률 전문가 등에게 확인받지 않았느냐고 되풀이해서 추궁하자 존슨 전 총리는 "완전히 말도 안 된다"고 쏘아 붙였다. 

존슨 전 총리의 이 같은 주장에도 불구하고, 위원회 조사에서 파티 당시 코로나19 방역 규칙 위반 사실을 그가 알고 있었다는 것으로 판정되면 그나마 남은 그의 정치 생명마저 사그라지게 된다.

약 3시간 30분에 걸친 심문 조사를 마친 후 존슨 전 총리는 의원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우리의 토론이 즐거웠다"고 말해 처음으로 웃음을 자아 냈다고 AFP는 전했다. 

앞서 전날 존슨 전 총리는 52쪽 분량의 증거 문서에서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집무실과 거주지에서 코로나19 규칙이 완전히 지켜졌다는 자신의 발언이 거짓이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그 진술들이 나왔을 때, 그것들은 선의였다. 그리고 내가 그 당시에 정직하게 알고 믿었던 것에 근거하여 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날 조사에선 자신이 의회에서 당시 발언을 할 때엔 그것이 진실인 줄 알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거듭해서 "의도적으로 또는 무도하게 의회를 오도하려 한 게 아니다. 그런 일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변명했다.

존슨 전 총리는 당시 재무장관이었던 리시 수낵 현 총리와 함께 다우닝가에서 연 모임에서 벌금을 부과받았다.

특권위 조사가 끝나면 하원에 징계를 권고할 수 있으며, 하원 투표에서 10일 이상 정직이 통과되고 지역 유권자들이 원한다면 지역구에서 보선이 치러질 수 있다.

한편 존슨 전 총리의 강력한 지지자들은 그가 보수당 동료들에게 배신당했다고 주장하며, 내년 총선에서 그를 복귀시키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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