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넓게 보호"→"포괄적 보장 안해" 말바꾼 옐런…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은행들의 모든 예금을 일괄적으로 보장하는 ‘포괄적 보험’을 제공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은행들의 모든 예금에 대한 보장 가능성을 시사했던 그가 말을 바꾸자 뉴욕증시는 급락했다.

이는 연방예금보험공사(FIDC)의 예금 보장 한도를 영구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의회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옐런 장관은 22일(현지시간) 상원 금융위에 출석, “은행들의 모든 예금을 일괄적으로 보장하는 포괄 보험을 제공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은행 시스템을 안정화하고 대중의 신뢰를 개선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지만 보증한도 25만 달러(약 3억2442만원)를 넘긴 예금까지도 보증을 해주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 같은 발언으로 이날 미국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다우는 1.63%, S&P500은 1.65%, 나스닥은 1.60% 각각 하락했다.

 

앞서 옐런 장관이 지난 21일 모든 예금을 보장할 것이라고 시사함에 따라 미국 증시는 일제히 급등했었다.

옐런 장관은 전일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은행연합회(ABA) 콘퍼런스에서 최근 은행 파산 사태와 관련, "미국 경제를 보호하기 위한 결정적이고 강력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됐다"며 "예금을 광범위하게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예금을 광범위하게 보장할 것이란 말은 모든 예금의 전액보장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미 재무부는 의회 승인 없이도 FDIC가 현재 25만 달러 한도인 예금보증을 전액으로 확대할 수 있는 충분한 비상 권한이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도 정부 관리들이 의회 승인 없이 예금보증한도를 늘리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전일 다우는 0.98%, S&P500은 1.31%, 나스닥은 1.58% 각각 급등했다.

그러나 옐런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은행 도산이 전염성 있는 뱅크런으로, 시스템적 위험이라고 간주될 때만 FDIC가 모든 예금자를 보호할 수 있도록 허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사안별로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전일의 발언에서 상당히 후퇴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일시적 예금보장 한도 완화는 재무부가 보유하고 있는 300억 달러(약 39조원) 규모의 외환안정기금으로 충당이 가능하지만 전면적인 한도 완화는 엄청난 자금이 들어가 의회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옐런 장관이 말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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