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 아래로 휠체어 내동댕이 친 아이스하키 선수…"용서 못해" 아버지도 분노

 미국의 한 대학 소속 아이스하키 선수가 장애인 휠체어를 계단 아래로 미는 영상이 공개돼 비난받고 있다.


20일(현지시간) CNN 등 미국 현지 언론은 머시허스트대 아이스하키팀 선수이자 3학년 학생인 카슨 브리어가 지난 11일 펜실베이니아주의 한 술집 2층 계단에서 휠체어를 밀어버리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브리어가 휠체어에 잠시 앉더니 일어나 친구와 눈을 맞춘 후 밀어 떨어트리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휠체어는 한 여성이 화장실을 가기 위해 세워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영상은 지난 14일 공개된 이후 일주일 만에 1300만 조회수를 넘길 정도로 확산됐다. 해당 영상을 공개한 누리꾼은 "나는 보통 트위터에 심각한 글을 올리지 않지만, 토요일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려야겠다"며 "영상 속 선수는 이번 일로 도망칠 수 없을 것"이라고 분노했다.

지난 11일 촬영된 폐쇄회로(CC)TV 장면. (트위터 갈무리)

이후 영상 속 선수인 브리어의 아버지가 북미아이스하키리크(NHL)에서 활동한 아이스하키 선수 다니엘 브리어로 밝혀지면서 논란은 거세졌다.

다니엘 브리어는 성명을 통해 "아들의 행동에 충격을 받았다"며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 이는 '존중'이라는 우리 가족의 가치에 완전히 위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들이 이번 일에 스스로 책임을 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과 소속팀도 입장문을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머시허스트대는 브리어가 '저의 경솔한 행동에 변명 거리가 없다'는 입장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어 "영상에 나온 브리어의 행동은 각 사람의 고유한 존엄을 해치는 것"이라면서도 "잘못된 선택을 하는 학생에게 속죄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소속팀도 브리어와 영상에 나오는 다른 선수들에게 임시 출전 금지 처분을 내린 사실을 알렸다.

그럼에도 논란은 식지 않고 있다. 누리꾼들은 브리어를 향한 비난을 쏟아내며 더욱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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