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등, 접종 속도 가장 느려…英·美와 상황 역전"-NYT
- 21-04-19
"백신 병목·변이 출현으로 경제 회복 더뎌질 수 있어"
한국과 호주 등 환태평양 국가들은 대체로 바이러스를 진압했지만 이제 백신 접종 지연 문제를 겪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변이주 출현과 전 세계적인 백신 공급 병목으로 초반 상대적인 방역 성과는 흐려지고 경제 회복이 더뎌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NYT는 "지난해 줄곧 유럽과 미국이 높은 감염·사망률로 고전할 때 환태평양 국가들은 다양한 조치들로 재앙을 모면했다"면서 "한국은 광범위한 검진을 했고, 호주와 뉴질랜드는 봉쇄정책을, 일본은 마스크 착용과 격리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NYT는 "이제 그 역할은 뒤바뀌었다"면서 "바이러스를 상당 부분 진압했던 국가들은 선진국 중 백신 접종 속도가 가장 느린 국가들이 됐고, 영국이나 미국 등은 백신 접종에서 앞서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미국은 인구 4분의 1 가까이 접종을 완전히 마쳤고, 영국은 거의 절반이 1회 접종을 마쳤다"면서 "반면 호주와 한국은 백신 접종 비중이 인구 3%도 못 미치고, 일본과 뉴질랜드는 1%밖에 안 된다"고 했다.
NYT는 "이들 국가는 비교적 낮은 감염률과 사망률로 번 시간적 이점을 누리고 있는 면도 있다"면서도 "현재까지는 다른 나라에서 개발한 백신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그러나 이 같은 접종 지연은 이들 국가의 상대적인 방역 성과를 흐려지게 하고 경제 회복을 더디게 할 수 있다"며 "감염력 높은 변이주가 출연하고 전 세계적으로 백신 공급 병목 현상도 계속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영미권 등 백신 접종을 서두른 국가들의 확산 상황은 이전에 비해 완화됐을 뿐 여전히 심각하다.
일례로, 인구 6800만 규모 영국의 전일 신규 확진자 수는 1882명, 신규 사망자 수는 10명인 반면, 인구 5100만 규모 한국의 전일 확진자 수는 671명, 사망자 수는 3명이었다. 올해 초 영국의 하루 확진자 수는 6만 명, 사망자 수는 1500명대에 육박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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