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딜레마'…FOMC 금리 0.25% 인상 유력 '실책' 위험
- 23-03-22
CNBC 전문가 설문 "52%, 물가보다 금융안정성 더 큰 문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2일(현지시간) 기준 금리를 0.25% 올릴 것이란 전망이 거의 확정적이지만 이번 금리 인상은 큰 실책이 될 수 있다고 월가 전문가들은 예상한다고 CNBC 방송이 보도했다.
21일 CNBC 방송이 공개한 전문가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72%는 연준이 다음날 금리를 25bp(1bp=0.01%p)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연준이 금리를 올려야만 한다고 답한 비중은 52%였다.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것이 유력시되지만 이는 올바른 조치가 아닐 위험이 있다는 판단도 상당하다는 얘기다.
이달 초 실리콘밸리은행과 시그니쳐은행이 파산한 이후 연준은 금융 전염위험에 직면했다. 특히 중소은행이 위기에 직면했고 줄도산 위험이 커지면 연준이 대응력을 쌓기 위해 일단 금리인상을 중단, 동결하는 편이 나은 선택일 수 있다고 시장은 본다.
현재 연준의 최대 이슈는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금융안정성이라고 답한 비중은 52%에 달했다. 또 72%는 시스템 위험이 높은 수준이라고 답했다.
◇연준 '진퇴양난'…딜레마·위험·문제 직면
연준은 이제 온갖 딜레마에 휩싸였다. 은행 파산 위기 속에서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되찾고 경제 경착륙(hard landing)을 막으며 금융 안정성 도구를 지속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을 막을 금리인상과 양적긴축도 계속해야 한다고 CNBC방송은 지적했다.
금융 안정성 도구란 연준이 할인창구와 새로운 펀딩프로그램을 통해 은행에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이다. 특히 연준의 새로운 펀딩프로그램은 은행이 자금을 빌릴 때 제공하는 담보인 국채를 시장 가격과 무관하게 액면가 그대로 받는다.
그리고 이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연준이 금리인상과 양적긴축을 통한 유동성 흡수와 정면에서 대치된다.
위험도 크다. 이러한 모든 동력이 겹쳐져 은행 위기는 은행 신용을 위축시키고 경제 둔화를 유발하는 충분한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하락)을 축적해 경기 침체를 앞당길 수 있다.
문제는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벌이는 싸움에서 얼마나 성과를 냈는지 판단하기에 충분한 데이터가 없다는 점이다. 신용여건이 충분히 긴축적으로 변해 또 다른 금리인상 없이고 디스인플레이션이라는 과업을 달성할 수 있다고 아직은 확신할 수 없다.
◇엘-에리언 "이중적 메시지 최선"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최고경제 고문은 연준이 금리인상을 일시 중단하면 스태그플레이션(침체+고물가) 상화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최근 CNBC방송에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싸움에서 물러나면 인플레 문제가 시스템에 뿌리 내려 오래 방치되며 사회 비용은 더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엘-에리언은 연준이 이중적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인플레이션과 금융 안정성을 다루는 두 가지 서로 다른 수단이 존재하고 서로를 혼동하면 안된다고 설명해야 한다고 그는 밝혔다.
엘-에리언은 연준이 25bp 금리인상과 함께 금융안정성을 도모할 강력한 다른 도구에 대해 설명하라고 조언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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