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미국 콧대 꺾은 일본, 프리미어12·올림픽 이어 WBC까지 제패
- 23-03-22
무패 우승으로 14년 만에 정상 복귀
일본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을 차지하면서 다시 한번 야구 최강국 자리에 올랐다.
일본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3 WBC 결승 미국전에서 3-2로 승리를 거뒀다.
1라운드부터 승승장구한 일본은 메이저리거가 즐비한 드림팀 미국마저 누르며 무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06년과 2009년 대회 우승을 차지한 일본은 14년 만에 통산 3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특히 일본은 야구의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의 콧대를 납작하게 만들며 세계 1인자의 자리에 우뚝 섰다. 미국과의 WBC 역대 전적도 2승2패 균형을 맞췄다.
사실 일본의 이번 대회 우승은 그리 놀랍지 않다. 일본은 2006년 WBC 초대 대회에서 우승을 거둔 뒤 꾸준히 국제대회에서 성과를 내왔다.
비록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노메달의 수모를 겪었지만 2009 WBC 결승에서 한국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일본은 2013년 WBC에서도 4강에 오르며 세계 정상권을 유지했고 발전을 위한 노력도 게으르지 않았다.
일본야구기구(NPB)는 이후 '일본 대표 마케팅위원회'라는 조직을 창설해 일본야구협회와 함께 프로급 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을 총괄해서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시작했다.
NPB의 철저한 계획 속에 일본 야구는 비시즌 꾸준히 대표팀을 소집해 메이저리그(MLB) 올스타들과 친선경기를 가졌다. 동시에 호주, 네덜란드, 대만, 캐나다 등과 평가전을 통해 국제 경기의 감을 잃지 않으려 애썼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세대 교체도 이뤄졌다.
이후에는 승승장구였다. 2017년 WBC 4강을 시작으로 2019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우승,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일본은 미국과 함께 유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 등 5명의 메이저리거가 포진한 일본의 선수층은 두꺼웠다.
시속 160㎞가 넘는 광속구를 손쉽게 던지는 우완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와 일본에서 2년 연속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한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스) 등 NPB 주축 선수들의 기량도 미국 선수들에 비해 결코 밀리지 않았다.
호주, 한국, 체코, 중국과 함께 조별리그 B조에 묶인 일본은 공수주 어느 하나 빼놓을 것이 탄탄한 경기력으로 4전 전승을 거두며 8강에 올랐고,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이탈리아를 9-3으로 완파했다.
백미는 멕시코와의 준결승전이었다.
일본은 8회초까지 멕시코에 3-5로 밀리며 패색이 짙었으나 8회말 대타 야마카와 호타카가 희생타를 쳐 4-5로 따라붙은 뒤 9회말 무사 1, 2루에서 무라카미의 끝내기 2타점 적시타로 극적인 역전승에 성공했다.
결승에서는 드림팀 미국을 만나 2회초 먼저 1실점했으나 2회 무라카미의 홈런 등으로 곧바로 2점을 내며 승부를 뒤집었고, 4회 오카모토 카즈마의 추가 솔로포가 터지며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 철벽 계투진이 미국 타선을 꽁꽁 묶었고 일본이 자랑하는 에이스 오타니 쇼헤이가 9회 1이닝을 막으며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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