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집값 '금리인상 효과'에 11년만에 첫 하락

2월 전국 기존주택 가격 중위값 1년전 비해 0.2% 감소

 

 미국의 지난 2월 집값이 전년 동월 대비 0.2% 하락하면서 11년만에 첫 하락을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주택 시장이 가장 금리에 민감한 경제 부문이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의 효과가 가격 하락에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전미부동산업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전국의 기존주택 매매가격 중위 가격은 36만3000달러(약 4억7444만원)로 전년 동월 대비 0.2% 떨어져 2012년 2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계절적 요인이 조정되지 않은 중위가격은 지난 6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보다 12.3% 하락했다.

기존 주택의 2월 매매는 전월 대비 14.5% 증가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22.6% 감소했다. 주택 판매는 지난 1월까지 12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 가을 20년래 최고점을 찍은 주택가격이나 주택담보대출 이자율이 다소 내려가면서 구매자들이 집을 살 수 있는 능력은 다소 개선되었다. 

다만 이번 수치는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 은행 파산 전의 상황을 반영한다. 잔금을 치러 계약이 마무리되기 1~2개월 전에 계약서를 쓰기에 2월 마무리된 계약들은 그보다 1~2개월 전에 구매 결정이 이뤄진 셈이다.

전문가들은 은행 사태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해 주택 구입이 용이해질 수 있지만 경기침체에 들어가면 사람들이 집을 사는 데 부담을 느끼게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은행들의 대출 기준 강화로 주택담보대출이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았다. 

대체로 봄은 가장 활발한 이사철인데 이때 주택 판매가 부진하면 주택 건설업자, 주택 담보 대출업자 및 부동산 중개업자의 수익에 부담을 주고 가구, 가전제품 및 리노베이션 서비스의 구매를 감소시킬 수 있다.

이는 미국 경제 생산의 주요 원동력인 소비자 지출의 둔화로 해석될 수 있는데, 이는 더 나아가 경제를 위축되게 할 수 있다. 몇몇 경제학자들은 금융 혼란의 결과로 올해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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