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BBC도 직원들에게 틱톡 금지령…미디어 그룹 여파에 주목

덴마크 공영방송의 틱톡 금지령에 이어 전 세계 두 번째

 

영국 공영방송 BBC가 개인 정보 보호와 보안 등을 이유로 직원들의 휴대전화에서 숏폼 모바일 비디오 플랫폼 틱톡을 삭제하도록 촉구했다. 미국, 캐나다, 유럽연합(EU) 등에 이어 지금까지 틱톡 사용을 장려해오던 미디어 그룹마저 틱톡 금지령에 가세한 것이다.

BBC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번 결정은 데이터 프라이버시와 보안에 대해 전 세계 정부 당국이 제기한 우려에 근거한 것"이라며 "비즈니스상의 이유로 틱톡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BBC 업무용 기기에서 틱톡을 삭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업무용과 개인용 기기가 같은 경우 회사 정보 보안팀에 연락하라는 부연 설명도 이어졌다. 현재 영국 정부는 정부 기기에서 틱톡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BBC는 이 같은 지침을 발표한 최초의 영국 미디어 그룹이다. 앞서 덴마크 공영 방송사 DR이 지난 9일 직원들에게 틱톡 사용을 금지하며, 미디어 그룹으로서는 전 세계 최초로 틱톡을 금지했다.

영국의 미디어 전문매체 프레스 가제트의 도미닉 폰스포드 편집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미디어 조직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보는 것은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틱톡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중 하나인 데다 좋은 트래픽 소스였기 때문에 미디어 그룹은 틱톡을 사용하는 데 열성적이었다"며 "지금까지 대부분의 미디어 그룹은 틱톡을 금지하기보다는 장려해 왔다"고 덧붙였다.

틱톡 대변인은 "BBC는 뉴스에서 음악에 이르기까지 우리 플랫폼에서 강력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러한 금지 조처가 근본적인 오해에 근거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BBC와 긴밀한 대화를 유지하고 있으며, 그들의 우려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그들과 협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틱톡은 중국 개발사 바이트 댄스가 내놓은 숏폼 동영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전 세계적으로 30억 명이 내려받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다만 개발사가 중국인 만큼 미국 내에서는 개인정보 유출과 기밀 유출 등 금지 여론이 커져왔다.

현재 미국에서도 연방정부를 비롯해 20여 개 주(州) 정부 단말기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백악관 예산국(OMB)도 30일 이내에 정부 기관이 소유 또는 운용 중인 IT 기기에서 틱톡 앱을 제거하라고 명령했다.

캐나다 정부 또한 정부 기기에서 틱톡의 사용을 금지하고 앱 다운로드를 차단했다. 네덜란드 정부도 공무원들에게 보안을 우려해 틱톡 어플을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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