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소 임박…'1·6 폭동' 재현 우려에 보안 강화

일부 지지자, 담당 검사에게 협박 가하기도

파업·금융 시스템 마비 촉구하는 지지자도


미국 뉴욕 당국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기소를 앞두고 삼엄한 보안을 준비하고 있다. '1·6 국회의사당 폭동' 재현 우려에 따른 것이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12명 이상의 경찰청 고위 관계자와 뉴욕 시장의 공공 안전 보좌관 2명이 회의를 열어 시위가 발생할 경우 보안, 직원 배치 및 비상 계획을 논의했다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지지자들의 항의 시위를 우려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루스 소셜에 "그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나라를 망치고 있다"며 "미국을 구해야 한다. 시위하라(PROTEST)"고 적으며 지지자들의 시위를 촉구했다.

특히 이번 사건을 담당하는 맨해튼 지방 검찰청의 앨빈 브래그 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로부터 각종 협박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래그 검사는 "우리는 우리 사무실을 위협하거나 뉴욕의 법치를 위협하려는 시도를 용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뉴욕 공화당청년클럽은 "앨빈 브래그의 극악무도한 공격에 대한 평화적 시위를 열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극우 활동가 로라 루머는 플로리다에서 친(親) 트럼프 집회를 조직하고 있다고 알렸으며, 일부 지지자들은 브래그 검사의 사무실 전화번호를 소셜미디어에 유포했다.

극우 인플루언서인 잭 포소비에크는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 극우세력을 지칭) 파업을 시작하고, 금융 시스템에 해를 끼치기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에게 은행에서 돈을 한꺼번에 인출하도록 촉구했다.

민주당 측에서는 이러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움직임이 2021년 1월6일 발생한 국회의사당 폭동과 같은 사태로 비화하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자신과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한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입막음용으로 13만 달러(약 1억7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번 주 내로 기소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판에 넘겨질 경우, 전직 미국 대통령을 상대로 한 사상 최초의 형사 사건이 된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기소되더라도 2024년 대통령 선거 캠페인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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