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이번 FOMC서 금리동결 전망 잇따라

글로벌 금융위기가 악화하자 연준이 오는 21일~22일 개최되는 3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의 블룸버그통신과 CNBC는 19일(현지시간)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크지만 동결 가능성도 급부상하고 있다고 잇달아 보도했다.

◇ 블룸버그 "금리 동결 가능성 높아져" : 블룸버그는 이날 연준이 5개 다른 중앙은행들과 달러 스와프를 확대하는 등 이번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예상했다.

연준은 이날 캐나다, 영국, 일본, 유로존, 스위스의 중앙은행과 함께 "달러 스와프 협정의 7일 만기 운용 빈도를 매주에서 매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은행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스와프 라인 확대로 달러 유동성 공급이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화 스와프는 중앙은행들 사이에 일정한 환율로 외국 통화와 자국 통화를 교환하도록 계약하는 것이다. 주로 금융시장 위기 등으로 자국 통화 가치 폭락과 달러 부족을 우려하는 국가들이 미국과 이를 체결한다.

연준이 5개 중앙은행과 이같은 협정을 체결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은행권이 금융경색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를 사전에 방지하겠다는 의미다.

이미 은행권의 금융경색은 시작됐다. 지난주 미국 은행들은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에 대비,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연준에서 현금을 서둘러 대출했다.

연준의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은행들이 빌려간 돈은 1650억 달러(약 216조원)로 사상 최대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로렌스 마이어 전 연준 이사는 "금융위기의 전염으로 FOMC의 금리인상을 조금 더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 CNBC도 동결 가능성 보도 : CNBC도 미국의 최고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연준을 출입하고 있는 경제전문 기자가 연준이 오는 3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연준 전문기자로 유명한 닉 티미라오스는 이날 CNBC의 유명 프로그램 ‘더 익스체인지’에 출연,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는 연준이 최근의 금융위기에도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할 확률이 크다는 전망이 다수다.

실제 이 시각 현재 연방기금금리(미국의 기준금리) 선물이 거래되고 있는 시카고상품 거래소(CME)에서 연준이 3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이 40.2%로 반영되고 있다. 이에 비해 0.25%포인트 인상확률은 59.8%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더 크게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CME 갈무리


블룸버그는 별도의 기사에서 "은행 파산 전염 공포로 시장 예상은 0.5%포인트 인상에서 동결로 급격하게 전환되었다면서도 우리는 연준이 4.75%~5%로 상한선을 잡고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앞서 CNBC도 지난 주말 연준은 금융위기와 싸우는 한편 인플레이션과도 싸우는 양면 전쟁을 벌일 전망이라며 이번 FOMC에서 예정대로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향후 시장 반응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 커 : 이에 따라 이번 연준의 금리 결정은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스위스 1위 은행 UBS가 최근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크레디트 스위스(CS)를 인수한다고 발표했음에도 20일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특히 홍콩의 항셍지수는 2.5% 이상 급락하고 있다.

미국증시도 이 같은 반응을 보일 경우, 연준이 전격적으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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