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연하 韓아이돌에 빠진 엄마"…日 공기업 광고에도 '친한 기류'

일본 공기업 '도쿄가스'가 한국 아이돌과 사랑에 빠진 엄마의 이야기를 광고로 제작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본 내수 대기업이 한류를 주제로 광고를 제작한 것은 이례적이란 평과 함께 한일 정상회담 이후 한국에 대해 호의적으로 바뀐 여론을 보여준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17일 일본 최대 도시가스 업체 도쿄가스는 90초 분량의 광고 '엄마의 덕질(推し活, 어떤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해 관련된 것들을 모으거나 파고드는 일)'편을 새롭게 공개했다.

광고에는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일본 드라마 '심야식당'의 안도 다마에가 딸을 키우는 택시 기사 워킹맘으로 등장, 안도는 택시 안에서 도시락을 먹다가 우연히 TV에 나오는 한류 아이돌 그룹 원어스의 멤버 환웅을 보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30세 연하의 아이돌 환웅에게 빠진 안도는 원어스의 음악을 듣고 잡지를 읽으며 딸에게 같이 사진을 봐달라고 조르기도 하고, 도쿄 코리아타운 신오쿠보에 한국식 디저트를 먹으러 다니는 등 급격하게 한류문화에 빠져들게 된다.

한국 아이돌 환웅에게 빠져 한국어 학원까지 등록한 안도. (도쿄가스 유튜브)


안도의 방은 어느새 환웅의 포스터와 굿즈들로 가득 찼고, 환웅으로 도배된 엄마의 방을 보고 딸은 "실화냐"며 놀라워한다. 또 한국어 학원에도 열심히 다닌 안도는 택시에 한국 손님이 타자 "도와드릴까요?", "맡겨주세요" 등의 말을 하며 능숙한 한국어 솜씨를 뽐내기도 했다. 

얼마 후 안도는 원어스의 앨범 발매 기념 서울 콘서트에 당첨됐고, 콘서트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올라 응원도구를 직접 만들며 즐거운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안도는 택시에서 기침을 많이 하던 한 손님에게 감기를 옮아 고열로 인해 결국 콘서트에 가지 못하고 몸져눕게 됐다.

처음에는 아이돌에게 빠진 엄마를 못마땅해 하던 딸이었지만 딸은 상심한 엄마에게 힘내라고 한국 요리 삼계탕을 끓여줬고, 안도는 딸이 끓여준 삼계탕을 맛있게 먹으며 광고는 끝난다. 가스회사답게 광고에는 요리할 때 가스레인지를 클로즈업하는 장면도 몇 차례 포함됐다.  

광고에 대해 도쿄가스는 "가정과 사회에서 열심히 일하고 가족을 지지하면서 '덕질'을 하는 엄마를 소재로 했다. 좋아하는 것에 열중하는 것을 통해 삶이 풍요로워져 가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모든 사람을 존중하고 더 가까이에서 응원하고 싶다'는 도쿄가스의 자세를 전하는 광고"라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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