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CS 30억달러에 인수…글로벌 금융위기 진정되나

스위스 1위 은행인 UBS가 최근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2위 은행 크레디트 스위스(CS)를 30억 달러(약 3조9280억원) 이상에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서구 매체가 19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인수 대금은 주요 언론사 별로 다르다. WSJ은 30억 달러 이상, 블룸버그는 33억 달러(약 4조 3210억원), CNBC는 32억 달러(4조 1900억원)라고 보도했다.

◇ 스위스 정부 90억 달러 지원 : 스위스 정부는 UBS가 CS를 인수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막기 위해 90억 달러(약 11조 7855억원) 이상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위스중앙은행은 이 거래를 촉진하기 위해 UBS에 1000억 달러(약 131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제공할 예정이다.

스위스 당국은 아시아 자본시장이 시작되기 전에 거래를 성사키로 하고 인수합병을 밀어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 CS 최근 뱅크런에 시달려 : 최근 CS는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에 시달렸었다. 지난주 하루에만 100억 달러(약 13조 1000억원) 이상의 예금 인출이 이뤄졌었다.

 

지난 10일 미국의 실리콘밸리은행(CVB)이 당국의 영업정지로 사실상 파산에 돌입한 이후 CS의 위기도 고조됐었다.

스위스중앙은행은 지난주 CS에 540억 달러(약 71조원)의 자금을 지원했으나 위기가 수그러들지 않자 UBS의 CS 인수를 추진했었다.

167년에 가까운 역사를 가진 CS는 이번 금융위기의 유럽지역 첫 희생자가 됐다. 또한 지난 10일 SVB의 갑작스러운 붕괴로 시작된 미국의 금융위기가 세계적으로 확산됐음을 의미한다.

 

SVB는 지역은행이지만 CS는 글로벌 투자은행이어서 이 은행이 파산할 경우, 그 여파가 전세계적으로 미치기 때문에 스위스 당국은 서둘러 UBS의 CS 인수 추진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머스 조던 스위스 중앙은행 총재는 "CS가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은행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가능한 한 빨리 해결책을 찾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했다"며 "양사의 합병으로 위기가 진정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 UBS 골드만삭스와 경쟁할 만 : CS는 2022년 말 현재 스위스에서 1만6000명, 전세계적으로 5만 명을 고용하고 있는 글로벌 투자은행이며, 총자산이 5000억 달러(약 654조 7500억원)에 이른다.

UBS는 전 세계적으로 약 7만4000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총자산은 1조1000억 달러(약 1440조 4500억원) 이상이다.

UBS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큰 타격을 입고 파산 위기에 몰렸으나 중앙은행의 구제금융 등으로 위기를 넘기고 기사회생했다.

그랬던 UBS는 CS를 인수함으로써 규모면에서 세계최고의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투자은행이 됐다.

 

◇ 각국 중앙은행들 대환영 : 미국의 연준과 재무부는 이같은 소식에 “금융위기가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는 거래”라며 환영했다.

미국의 금융 당국은 UBS는 물론 CS도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미국에서도 광범위한 사업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스위스 금융당국과 긴밀한 협의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중앙은행(ECB)도 “UBS의 CS 인수로 금융위기가 진정될 기반을 마련했다”며 환영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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