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손자 "전재산 29만원 할아버지, 대표선수 올 땐 1인당 백만원씩 척"

할아버지, 아버지, 삼촌, 친형을 가리지 않고 폭로전을 이어가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27)가 할아버지 일가가 연희동 자택에 숨겨놓은 엄청난 비자금으로 호화로운 생활을 이어갔다고 주장했다.

전우원씨는 16일 공개된 YTN과 인터뷰에서 할아버지인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무고한 시민들을 반란자라고 몰아간 건 죄라고 생각한다. 5·18뿐만 아니라 할아버지가 했던 다른 모든 것에 대해서 (죄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사람을 죽여놓고도 민주주의의 아버지, 민주주의의 영웅이라고 불리고 있다"며 할아버지를 '학살자'라고 했다.

우원씨는 △ 내 어머니가 '엄청난 양의 채권이 발행돼 이를 현금화하기 위해 누군가를 통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 △ 작은 아버지 재만씨가 운영하는 미국 와이너리에 '검은돈' 냄새가 난다 △비자금은 지인들을 통해 숨겨놨고 연희동 자택을 수색하면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등 전두환 일가에게 비자금이 있다고 주장한 이유에 대해 "비자금이 없는 자가 그렇게까지 호화롭게 살지 못한다"라는 한마디로 정리했다.

전우원씨는 "떳떳한 자들은 송금을 할 때 본인 이름을 쓰지 남의 계좌로 보내지 않는다. (할아버지는) 현금을 사용했고 주변 사람들의 계좌를 사용했다"라는 점도 보탰다.

또 "(어릴 시절) 한국에서 지낼 땐 일요일마다 할아버님을 뵈러 무조건 (연희동에) 갔다. 거기서 설비를 빌려 배드민턴을 쳤었다"며 "(배드민턴 지도와 맞상대를 위해 온) 선수들이 올 때 한명당 100만원 이상의 거금을 지급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모두 국가대표 선수들이었다"라며 그 돈은 어디에서 나겠는가 생각해 보라고 했다.

1996년생인 전우원씨가 어린 시절 일이라고 한 것을 볼 때 2000년대 초반의 일로 보인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스포츠를 무척 좋아했으며 부인 이순자 여사와 종종 배드민턴을 쳤었다. 전 전 대통령이 퇴임한 뒤 몇몇 스포츠계 인사들이 명절 등에 연희동으로 인사 다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재산 29만원은 2003년 4월 재판과정에서 전 전 대통령측이 제시한 재산 목록 중 예금항목에 '29만1000원'으로 기재한 것이 알려지면서 '전두환 전 재산 29만원'이라는 말이 파다하게 나돌았다.

이와 관련해 전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 여사는 자서전(당신은 외롭지 않다)을 통해 "일부 언론이 사실을 왜곡해 '전재산 29만원뿐'이라고 보도했다, 사실확인 없이 매도했다"며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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