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CEO "SVB 파산에 연준發 금융 균열 드러났다"

"최근 은행 파산, 수 십년 이어진 이지머니 대가 상징"

 

운용자산 8조6000억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실리콘밸리은행의 충격적 파산을 계기로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이 "금융시스템의 균열을 드러냈다"고 경고했다.

핑크는 15일(현지시간) 투자자들과 CEO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SVB 파산이 "수 십년 동안 이어진 쉬운 돈(이지머니, 값싼 돈)에 대해 우리가 지불하는 대가"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주 연방 규제 당국이 SVB를 장악하면서 15년 이상 만에 가장 큰 은행 파산을 목격했다"며 "이는 전형적인 자산-부채 불일치"이라고 밝혔다. 이어 핑크 CEO는 시그너처뱅크(SBNY)와 실버게이트(SI)의 실패도 언급하며 "피해가 얼마나 광범위한지 알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경고했다.

핑크 CEO는 "규제당국이 신속하게 대응했고 결정적 조치로 전염 위험을 막는 데 도우을 줬다"면서도 "시장은 여전히 긴장하고 있고 더 많은 (은행) 압류와 폐쇄가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핑크 CEO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시장을 정의해온 공격적인 재정 및 통화정책이 1980년대 이후 볼 수 없었던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채권시장이 금리 인상 국면에서 15% 폭락하자 핑크는 "금리인상 속도가 1980년대 이후 가장 빨랐고 금융시스템에 균열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핑크는 은행들이 이제 대출을 철회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SVB의 붕괴의 결과로 은행에 더 엄격한 자본 기준이 부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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