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디트스위스 주가 30% 폭락…SVB 파산발 금융불안 재개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의 여파가 유럽 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로 옮겨 붙으며 금융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다.

15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CS 주가는 연이틀 사상 최저를 다시 썼다. 장중 최대 30% 폭락하며 수 차례 거래가 일시 중단됐다.

SVB의 충격적 파산으로 촉발된 금융 불안이 CS 위기에 다시 심해졌다. CS의 최대 투자기관인 사우디 내셔널 뱅크(SNB)가 추가적 금융지원을 더 이상 제공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주저 앉았다.

SNB의 암마르 알 쿠다이 회장은 로이터에 "규제 문제로 지분 10%를 초과할 수 없다"며 추가 지원에 선을 그었다. 그는 CS가 추가 유동성을 필요할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CS는 투자 부문의 실적을 개선하고 일련의 리스크와 규정준수 실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규모 전략적 개편을 계획했고 이를 위해 42억달러의 자본을 조달했다. 이 과정에서 SNB는 CS 지분을 9.9% 취득했다.

또 전날 CS는 2021년과 2022년 재무 보고서에서 "중요한 취약점"을 발견했다고 밝힌 점도 투자자들의 불안을 야기했다. CS는 원래 지난 9일 연례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었는데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제동에 일정이 지연됐던 것이다.

CNBC방송에 따르면 SEC는 CS가 지난해 말 연결현금흐름과 관련해 언급한 부분의 기술적 평가에 대해 지적했다.

지난해 말 CS는 "상당히 높은 예금이 인출됐고 만기가 된 정기예금이 갱신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2022년 3분기 발생한 금리를 상당히 초과하는 수준의 순자산 유출이 보인다"고 밝혔다.

CS는 일련의 스캔들, 부실 위험, 법률준수 위반 문제가 이어지며 지난해 4분기 고객들은 1100억 스위스프랑 넘는 예금을 인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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