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손자 "할아버지는 학살자…나라 지킨 영웅 아닌 범죄자"(동영상)

SNS에 실명과 사진 공개하며 전씨 일가 호화생활 폭로

"아버지와 새어머니, 검은돈으로 삶 영위…법 심판 있을 것"

 

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씨의 손자 A씨(27)가 가족들의 호화생활을 폭로하는 글을 게시했다.


14일 A씨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는 전 전 대통령 차남 전재용씨의 아들로 추정되는 인물의 폭로 글이 다수 게시됐다.

자신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재용의 아들'이라고 소개한 그는 "제 아버지와 새어머니는 출처 모를 검은돈을 사용해가며 삶을 영위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법의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이와 함께 가족들과 주변 인물들의 신상 정보를 온라인에 게시했다. 자신의 신원 확인을 위해 여권과 상속포기서, 가족 사진 등도 함께 첨부했다. 

A씨의 게시글 중에는 1998년 8월2일 전두환 전 대통령과 본인으로 추정되는 어린아이가 함께 촬영된 사진, 전 전 대통령의 아내 이순자씨 사진이 함께 공개됐다.

그는 얼굴을 공개한 한 영상에서 "전 제 할아버지가 학살자라고 생각한다"며 "그는 나라를 지킨 영웅이 아닌 범죄자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제 가족이 행하고 있을 범죄 사기 행각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 폭로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할아버지와 이순자 여사에 대한 생각을 묻는 누리꾼의 질문에는 "할아버지는 지옥에서 고통받고 계신다"며 "회개하지 않는다면 모두 그리로 갈 것이다. (살아있는 이순자 여사는)지금 기회가 있을 때 반성하고 회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씨의 손자 A씨(27)가 SNS에 가족들의 호화생활을 폭로하는 글을 게시해 논란이 일고있다. 사진은 A씨가 게시한 영상 속 이순자 여사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골프를 치고있는 모습. 그는 '연희동 자택에 구비된 스크린골프 시설'이라고 덧붙였다. (SNS 캡처) 2023.3.15/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A씨는 전씨 부인인 이순자 여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스크린 골프를 치는 영상을 게시하면서 '연희동 자택에 구비돼 있는 스크린 골프 시설'이라고 덧붙였다.

또 전두환씨 손녀 중 하나의 결혼식 사진을 게시한 뒤 '초호화 결혼식 사진. 25만원밖에 없다던 전두환씨의 가족에서 어디서 이런 행사를 할 돈이 생겼는지 의문'이라고 적었다.

<뉴스1>은 A씨에게 "생전 전두환씨가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가족들에게 이야기한 바가 있는지", "A씨는 5·18민주화운동을 어떻게 알고 있는지" 등을 물었으나 답변받지 못했다.

한편 전두환 전 대통령은 1995년 5·18특별법이 제정되면서 신군부 핵심 인사 18명 등과 함께 구속돼 재판을 받았다.

검찰과 법원은 12·12, 5·17, 5·18을 군사반란과 내란행위로 판단했고 전두환 무기징역, 노태우 징역 17년형 등 핵심 관련자들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1997년 출소 후에도 반성은 없었다. 전 전 대통령은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조비오 신부를 '가면을 쓴 사탄',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특히 건강을 이유로 재판에 불출석하면서 골프를 치는 모습이 포착돼 국민적 공분을 샀다.

당시 전 전 대통령은 5·18에 대한 질문에 "광주하고 나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 나는 학살에 대해 모른다", "나는 광주시민 학살하고 관계 없다", "발포명령을 내릴 위치에 있지도 않은데 군에서 명령권 없는 사람이 명령을 하느냐"는 논리를 펴기도 했다.

지난 2019년 12월12일에는 서울 강남의 한 고급식당에서 5·18 광주학살의 책임이 있는 정호용, 최세창씨 등과 부부동반으로 호화점심을 즐기는 모습도 보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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