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칼럼-최인근 목사] 약속을 지키라!
- 21-04-19
최인근 목사(시애틀 빌립보장로교회 담임)
약속을 지키라!
다섯 살 때 엄마는 아들을 데리고 보육원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아들에게 약속했습니다. “엄마가 일곱 밤만 자고 데리러 올 테니 원장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여기서 엄마를 기다리고 있어.” 그렇게 말하고 엄마는 따라나서려고 울부짖는 아들을 뒤로 한 채 사라져 버렸습니다.
아들은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낯선 보육원에서 견디기 힘들었지만 일곱 밤만 자고 나면 엄마가 데리러 온다기에 꾹 참으며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그 엄마는 성인이 되어 보육원에서 나와야 할 때까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 아들은 청년이 되었지만 더 이상 약속에 대해 믿지를 못하는 트라우마(Trauma)에 시달리며 외로운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느 한 청년의 글에서 읽은 내용입니다.
사람은 약속의 바탕 위에서 만들어져 가는 특별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인생사에서 약속보다 더 귀한 것은 없습니다. 약속이 잘 지켜질 때 인간관계가 행복하게 유지될 수 있고 약속이 깨질 때 인간관계 또한 깨지고 맙니다. 결혼도 약속이고, 직장도 약속이며 사업 또한 약속입니다. 하지만 오늘날 이 약속이 비참하게 깨지고 있습니다.
우리들이 살아가고 있는 미국에선 결혼서약이 무색할 만큼 50% 이상 커플이 이혼을 하고 있고 사회 전반에 약속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가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 같은 악한 풍조가 교회에까지 불어와 양무리를 위임받은 목회자까지도 더 큰 교회 더 좋은 연봉을 따라 미련없이 양떼를 버리고 교회를 떠나고 있을 정도이니 어떤 약속에 기대를 걸 수가 있겠습니까?
필자는 38년 전 시애틀 지역에 교회를 개척했습니다. 3년도 되지 않았는데 300여 명의 교인들이 몰려오는 특별한 성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되니 자연스럽게 교회 내 헤게모니(Hegemony) 전쟁이 일어나고 급기야는 목사를 내쫓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되자 교회는 싸움의 소용돌이 속에 휩싸이게 되었고 목사 편 반대편으로 나뉘게 되었습니다. 그때 목사 편에 선 교인들 사이에 이상한 이야기가 돌고 있었습니다. “한국에 가족을 비롯해 목회의 모든 기반이 마련되어 있는 최 목사님이 뭐가 아쉬워서 저 약한 자들과 싸우며 여기에 머물고 있겠는가? 내일이라고 한국으로 떠나버리면 남은 우리들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하는 것이었습니다.
30대 초반의 어린 나이였던 필자는 그 같은 소리를 듣고 그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강단에서 약속을 하였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저를 배척하지 않는 한 여러분들을 버리고 한국으로 가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니 불안해하지 마시고 안심하시기 바랍니다”라고 말입니다.
이 약속 하나 때문에 실제로 한국에서 가족들과 친구들이 마련해 놓은 참으로 크고 좋은 교회에서 여러 차례 청빙했지만 지금까지 가지 않은 채 우리 교회에 머물고 있습니다. 목사가 스스로 한 약속을 깨고 자신의 유익을 위해 성도들을 실망시킬 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로 인해 한국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숱한 원망을 듣고 심지어 가족들과는 13년이라는 기나긴 세월 동안 만나지 못하는 불행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약속을 지킨다는 것은 이렇게도 큰 희생이 따르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날 철저하게 개인주의화 되어가는 문화 속에서 약속은 빛바랜 화폭처럼 퇴색돼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들에게 소망이 있는 것은 하나님의 약속이 생생하게 살아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한 번 말씀하신 약속은 반드시 지키시는 분이십니다. 아브라함은 나이 75세에 천사들을 대접하고 약속 하나를 받았습니다. 다 늙어버린 그때까지도 자식 하나를 낳지 못했던 그에게 아들이 있을 것이라는 약속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브라함에게 아들을 주겠다고 하셨던 하나님의 약속은 10년 20년이 지나가고 나이가 90이 되어도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시간이 흐를수록 이루어질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이 너무 늙어버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그 약속은 인간의 상식과 경험으로 볼 때 전혀 아들을 가질 수 없는 아브라함의 나이 100살에 이루어졌습니다. 참으로 놀랍지 않습니까?
하나님의 약속은 이렇듯 인간 이성의 한계를 넘어 초자연적으로 이루어집니다. 이 같은 하나님의 약속이 집대성된 것이 바로 성경입니다. 성경은 바로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때에 반드시 이루어지는 약속인 것입니다. 우리 모두 약속을 지킴으로 복된 관계를 회복시켜 나가야 하겠습니다. 제대로 된 인격자는 약속을 지키는 사람입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KWA대한부인회, 여름방학 청소년 아카데미 개설한다
- 시애틀한인회 22일 유급병가세미나 참석자에게 농구표준다
- 짓긏은 날씨속 제 74주년 6ㆍ25기념식 치러졌다(+영상,화보)
- 페더럴웨이 한인회 “어르신 여러분, 100세까지 건강하시길”
- 레드몬드 한식당‘본 설렁탕’슬러시 냉면, 삼계탕 개시
- 린우드 베다니교회 ‘여름성경학교’운영
- [시애틀 수필-염미숙] 메모리얼 벤치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양심과 구원(1)
- 서은지총영사, 코리아나이트 시구 외교부 유튜브채널로 제작돼(+영상)
- 시애틀한인회,유급병가 세미나 개최한다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15일 합동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15일 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15일 토요산행
- 삼성 이재용, 시애틀서 아마존 CEO만나
- “한인상공인 여러분,그랜트나 대출기회 넘쳐요”
- “22일 베냐로야홀서 무료 공연 즐기세요”
- “전주서 열리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신청하세요”
- 한인학부모회 미술대회서 리아 최,엠마 양 ‘대상’
- 서북미문인협회 20회 뿌리문학신인작가상 공모한다
- 창발 한인들 참여하는 자선기금마련 테니스대회 개최한다
- “시애틀 한인여러분, 호주와 뉴질랜드여행 어때요?”
시애틀 뉴스
- 코스트코 주가, 조용히 올라 신고가 찍었다
- "보잉, 당국 눈피하려 '부적합' 737맥스 부품 숨겼다"
- "왜 이리 비싸" 커피 던진 남성…시애틀여사장, 망치 꺼내 차유리 '쾅'[영상]
- 시애틀 이번 주 80도 돌파하며 더위온다
- 미국 시민권자 불체 배우자도 합법체류 허용한다
- 안전사고 수차례 낸 보잉, 미 의회서 CEO가 사과한다
- 사고뭉치 보잉, 새로운 CEO찾기도 어렵다
- 차량공유기사가 술취한 여성승객 성폭행했다 총맞아
- 시애틀은 은퇴 없이 일해야 하는 도시인가?
- 오리건서 놀이기구 고장나 이용자 30분간 공중에 '거꾸로'
- 빌 게이츠 "차세대 원전에 1.4조 투자…향후 추가 투입"
- 미 패스트푸드 업계, 고물가 속 "5달러" 메뉴로 가격인하 경쟁
- 시애틀 날씨 하루새 비, 바람, 우박, 햇빛까지(영상)
뉴스포커스
- 선 넘은 러시아에 우크라 무기 지원 재검토로 '맞불'…한러관계 급속 냉각
- 尹 "중앙-지방정부, 법인·소득세 반반 가르고 권한도 많이 줘야"
- 경주, 내년 APEC 개최지로 사실상 확정…"문화·관광자원 우수"
- '대왕고래' 세계 최대 엑슨모빌이 추가 검증…'동해 유전' 의혹 털어낼까
- '위자료 가집행' 카드 손에 쥔 노소영…최태원-김희영 어느 쪽에 쓸까
- 의협, 임현택 빠진 '특위' 출범…정부와 대화 숨통 트이나
- '해병대원 특검법' 野단독 법사위 소위 통과…21일 입법청문회
- "자영업자 죽으라는 소리"…최저임금 업종구분 폐지 추진에 소상공인 규탄
- 나스닥상장 나선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현금보너스 415억원 받는다
- '성 상납 발언' 피소된 김준혁, 이대 상대 법적 대응 나선다
- "어디 숟가락 얹느냐"…박세리 부친 논란에 '손흥민 父' 재조명
- 한동훈, 23일 '당대표 출마' 선언 유력…여의도 사무실 임대
- 尹 "인구 국가비상사태…'자녀=부채' 아니다"
- "한동훈 당대표 막자" 교집합에서 만나는 나경원과 친윤
- KBO 역대급 흥행에…세븐일레븐 야구 카드 '품절 대란'
- '금융 외길인생' 은행의 대변신…여권부터, 여행예약까지 '다'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