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드론, 흑해 상공서 러 전투기와 충돌해 추락…美, 강력 항의

<미 공군 패트 라이더 준장이 이번 사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러군 직접 충돌 처음

백악관 "비전문적이고 무모" 비판, 국무부도 강력 항의

 

러시아 공군의 Su-27 전투기가 14일(현지시간) 흑해 상공에서 미군의 MQ-9 리퍼 드론과 충돌, 이로 인해 미국 드론이 추락해 소실됐다고 미국 유럽사령부가 발표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군과 러군이 이처럼 직접 충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AFP통신과 미국 CNN 등 보도를 종합하면 미국의 유럽·아프리카공군 사령관 제임스 헤커 장군은 이날 미군의 MQ-9 리퍼 드론이 국제 공역에서 일상적 정찰 임무를 수행하던 중 러시아 전투기와 충돌 후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미군은 러시아의 Su-27기가 의도적으로 MQ-9 리퍼 드론 앞에서 연료를 뿌리고, 앞에서 비행을 하다가 드론의 프로펠러를 손상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에 미 공군은 해당 드론을 국제 해역 상으로 추락시켰다고 CNN은 전했다. 

당초 러시아군이 드론을 격추했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었는데 러군은 격추를 부인하고 미군 역시 충돌로 인해 추락한 것이라는 내용으로 발표를 이어가고 있다. 

헤커 장군은 러시아의 안전하지 않고, 전문적이지 못한 대응으로 드론과 전투기가 모두 추락할 뻔 했다며 "무모하다"고 비판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조정관은 이날 관련 질의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번 사태에 대해 오전에 보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커비 조정관은 러시아군의 이번 사태는 안전하지 않고 비전문적이었으며, 무모했던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군의 드론은 누구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는 국제 공역 상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었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면서, 미국은 해당 지역 일대에서 임무를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를 초치해 드론 격추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러시아 국방부는 텔레그램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러시아 전투기는 탑재된 무기를 사용하지 않았고, 무인 항공기와 접촉하지 않았으며 안전하게 본국 비행장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부터 흑해 상공에 이 같은 리퍼 드론을 띄워 해당 지역에 대한 정찰 활동을 벌이고 있었다고 CNN은 부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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