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중인 카터 전 美대통령, 바이든에게 사후 추도사 부탁

바이든, 캘리포니아 민주당 모금 행사서 카터 요청 사항 밝혀

 

수년째 암 투병을 이어오고 있는 지미 카터(98) 미국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자신이 죽고나서 추도사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랜초산타페에서 열린 민주당 모금 행사를 맞아 지지자들에게 카터 전 대통령으로부터 이 같은 부탁을 받았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말을 해서는 안 되지만 그(카터)는 나에게 자신의 추도사를 요청했다"며 "저는 지미 카터와 시간을 보냈고 마침내 그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2015년 8월 뇌암 진단을 받고 같은 해 12월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이후 피부암 일종인 흑색종이 발병해 투병 생활을 지속해왔다. 최근 흑색종이 간과 뇌로 전이되자 그는 지난달 연명 치료를 중단하고 집에서 호스피스 간호를 받고 있다.

CNN에 따르면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달 연명 치료 중단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카터의 오랜 민주당 동료이자 지지자로 그의 가족 및 측근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취임 100일을 맞아 조지아주 플레인스에 있는 카터의 자택을 방문한 바 있다.

한편 카터 전 대통령은 2018년 94세 일기로 별세한 조지 H.W. 부시 대통령 이후 현존하는 최고령 전직 대통령이다. 1977~1881년 39대 미 대통령으로 재임했으며 재선에서 공화당 소속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에 패해 단임 대통령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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