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매각 난항…美 주요 은행 참여 않은 첫 입찰 실패

미 FDIC, 두번째 입찰 계획중

 

파산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매각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재무부 등이 예금의 완전한 보호를 발표했지만 사업을 인수할 구제금융기관이 정해지지 않아 SVB의 앞날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WSJ에 따르면 12일 입찰에서 SVB의 매수자는 결정되지 않았다. 미국의 주요 은행들은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고, 다른 한 입찰은 SVB의 수탁자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의해 거부되었다. 재입찰 시기 등 자세한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향후 입찰에서는 구매자에게 더 유리한 조건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FDIC는 두번째 입찰을 계획중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12일 입찰에서 미국의 지역 은행인 PNC 파이낸셜 서비스 그룹과 캐나다의 거대 기업인 로열 뱅크 오브 캐나다(RBC)가 잠재적 구매자로 떠올랐지만 입찰을 철회했다. FDIC는 또한 SVB의 보유 자산을 매각하기 위해 투자 은행 및 기타 기관과 협력하고 있다.

미 정책조사업체 판게어 폴리시 창업자 테리 헤인즈는 "SVB의 새로운 소유자는 지급 능력과 안정성을 향상시킬 수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VB는 계좌 개설이 쉽고 고객 응대 속도가 빨라 신생 기업 및 벤처 캐피탈 회사(VC)가 선호해왔다. SVB에 따르면 VC가 투자하는 미국 기술 및 의료 회사의 약 절반을 SVB가 취급하고 있다. 또한 부유한 개인을 위한 자산 관리 비즈니스를 포함하여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영국에서는 영국의 주요 금융 회사인 HSBC 홀딩스가 13일 SVB의 영국 자회사를 1파운드에 인수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영국 법인 SVB의 예금은 안전이 확보되어 평소와 같이 운영되고 있다.

미국 금융 당국은 12일 도드프랭크 법(금융 규제 개혁법)에 규정된 예금 보호 한도 25만달러에 대해 금융불안으로 이어질 경우 예외규정을 적용키로 하고 전액 보호하기로 했다. 이에 13일부터 SVB예금주들은 예치 금액을 한도와 상관없이 전액 찾을 수 있게 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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