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주주, CEO·CFO 상대로 집단 소송…"뱅크런에 책임 있어"

하루새 56조원 뱅크런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모기업인 SVB 파이낸셜 그룹과 임원들에 대한 고소장이 접수됐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SVB 파이낸셜 그룹주주들은 캘리포니아주(州) 산호세 연방 지방법원에 그렉 베커 SVB 최고경영자(CEO.사진)와 다니엘 벡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상대로 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SVB가 어떻게 이처럼 뱅크런에 취약할 수 있었는지 등을 문제삼으며 소송을 냈다. 보도에 따르면 예금주들은 지난 9일까지 420억 달러(약 55조6000억원)를 인출하려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SVB는 미국에서 최근 10년래 최대 규모로 파산한 은행이다. 금리 인상 압박으로 스타트업 예금주들이 예금을 인출하기 시작하며 자본 부족이 심해졌고, 자본 확충에 실패하자 정부가 나섰다.

캘리포니아주 당국은 지난 10일 SVB를 폐쇄하고 2090억 달러(약 276조5000억원)에 달하는 은행 자산을 압류했다.

예금보호를 받는 25만 달러(약3억3000만원)에 대해서는 13일 접근 가능하다. 하지만 SVB의 고객들은 벤처캐피털펀드, 기술 및 헬스케어 스타트업(새싹기업)으로 잔고가 예금보호액을 대부분 훌쩍 넘는다.

은행 규제당국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예금자들이 이번주 1차 대금을 받을 수 있고, 나머지는 SVB의 자산 현황에 달렸다고 전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언급하며 구제금융 도입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빗발쳤다. SVB 인수자를 찾지 못하면 정부가 직접 예금자 보호에 나서야 한다는 취지다.

다만 옐런 장관은 "금융위기 당시 대형 은행의 투자자와 소유주들이 구제금융을 받았다는 점을 분명히 하겠다"며 이번에는 구제금융 조처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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