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년만기 국채금리 사흘간 1% 추락…1987년 이후 최대

블랙먼데이 공포…911테러 때보다 더 많이 떨어져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안전자산 미 국채가 날아 올랐다. 당장 이달 금리 인상이 중단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국채수익률(금리)은 추락했고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가격은 뛰었다.

13일(현지시간) 금리정책에 가장 민감한 2년 2년 만기 국채금리는 56bp(1bp=0.01%p) 떨어져 4.028%다.

SVB 사태가 시작된 지난 8일 이후 2년물 금리는 무려 100bp 가까이 폭락했다. 3거래일 낙폭으로는 1987년 10월 22일 이후 최대다.

1987년 10월 19일은 이른바 '블랙먼데이'로 불리며 S&P500이 단 하루 만에 20% 폭락한 날이다. 이번 낙폭은 911테러가 발생하고 사흘 동안 낙폭 63bp 보다 더 큰 것이다. 그만큼 채권 시장에서 전해진 공포가 극심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SVB파산이 금융 시스템 전반에 전염될 것이라는 극단적 공포는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이 당장 이달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웠다.

선물시장에서는 이달 연준이 금리를 0.25%p 인상 확률이 55%, 동결 확률이 44% 수준이다. 지난 주만 해도 확률 80%에 달했던 0.5%p 인상은 아예 사라졌다.

골드만삭스는 금융주의 "스트레스"를 언급하며 연준이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KM파이낸셜의 제프 킬버그 최고경영자는 CNBC방송에 "SVB 여파로 금리수익률이 하락했고 계속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앞으로 몇 달 동안 은행주의 불확실성이 계속되며 연준이 덜 매파적(긴축적)이도록 압박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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