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 냄새 싫어 온천물 1년 2번 교체' 日 료칸사장 유서 남기고 극단선택

온천물 교체를 소홀히 해 물의를 일으킨 일본 유명 료칸 사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13일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은 이날 후쿠오카현 158년 전통의 고급 료칸 '다이마루별장'의 전 사장 야마다 마코토(70)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일 사장직을 사임한 야마다 전 사장은 13일 오전 다이마루별장이 있는 치쿠시노시의 한 산길에서 지나가던 행인에 의해 발견됐다.

근처에는 야마다 전 사장의 차가 세워져 있었으며 차 안에서는 "모든 것은 내 부덕함 때문이다. 변명할 여지가 없다. 뒷일을 부탁한다"는 내용의 손글씨 유서가 발견됐다.

앞서 다이마루별장 온천물에서는 지난해 11월 실시한 보건소 검사에서 기준치의 최대 3700배에 달하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다.

25~42도의 따뜻한 물에서 번식하는 레지오넬라균은 주로 폐렴을 일으킨다. 면역기능이 떨어진 노약자 및 기저질환자가 감염되면 사망률은 30%까지 올라가며, 치료받지 못하면 80%까지 치솟는다.

이에 야마다 전 사장은 1년에 단 두 차례만 온천물을 교체했다고 시인, 지난달 28일에는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야마다 전 사장은 "레지오넬라균은 별거 아닌 균이라는 선입관이 있었다. 위험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며 "어리석은 생각으로 폐를 끼쳐 죄송하다"고 했다.

하지만 야마다 전 사장은 "별거 아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15회 반복했으며 "염소 냄새가 싫었기 때문에 소독을 잘 하지 않았다"는 황당한 변명을 내놔 비난 여론은 계속됐다.

경찰은 지난 10일 공중목욕탕법 위반 혐의로 해당 료칸과 야마다 전 사장의 자택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은 야마다 전 사장의 죽음에 대해 "사인을 자살로 보고 있다"며 "혐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경찰 대응에는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후츠카이치 온천으로 유명한 후쿠오카 치쿠시노시의 '다이마루별장' 대욕장. (다이마루별장 홈페이지)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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