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in포커스] "평화헌법 지키자" 노벨문학상 오에 겐자부로 별세
- 23-03-13
'개인적 체험'으로 1994년 노벨문학상 수상…日 두번째
"日정부, 위안부 충분히 사과 안해" 뚜렷한 소신의 친한파
전후 일본 문학을 대표하는 문인이자 1994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일본 작가 오에 겐자부로(大江建三郞)가 3일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NHK 등이 13일 일제히 보도했다. 향년 88세.
출판사 고단샤(講談社)는 오에가 지난 3일 노환으로 별세했으며 가족들의 참석 하에 장례가 치러졌다고 전했다.
오에는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일본의 전후 세대를 대표하는 작가로, '개인적 체험'으로 1994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오에는 '설국'으로 1968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가와바타 야스나리에 이은 두 번째 일본인 수상자다.
오에는 전후 일본 사회의 불안한 상황과 정치 사회적 문제에 대한 비판의식, 군국주의, 평화와 공존 등을 주제로 많은 글을 썼다.
그는 도쿄대학교 불어불문학과 재학 시절인 1957년 '기묘한 일'로 등단했고 신인 작가들에 1958년 '사육'으로 23세에 최연소로 신인 작가들을 위한 상인 아쿠타가와(芥川)상을 수상했다.
◇ 위안부 관련 "日정부, 충분히 사과 안해" 뚜렷한 소신의 친한파
그는 작품 활동뿐 아니라 일본의 평화헌법을 지키려는 '9조의 모임' 등을 통해 치열한 현실 참여 활동을 펼친 것으로도 유명하다.
또 일본 정부가 일제 강점기 위안부 문제에 관해 사과해야 한다고 발언하는 등 뚜렷한 소신을 가진 친한파 인사로도 알려져 있다.
한국 소설에 대해서는 "현대소설을 애독하고 높이 평가한다"며 "그중에서 황석영은 현대의 중요한 문제를 지적하는 큰 소설을 쓴다. 개인의 내면을 그리면서도 사회로 이어지는 인간을 묘사한다"고 높이 평가했다.
실제 2005년 서울국제문학포럼에 참석해 "이 자리에는 노벨상을 이미 받았어야 하는데 못 받은 작가 한 사람과, 앞으로 받을 사람이 세 사람이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당시 '못 받은 작가 한 사람'은 르 클레지오(2008년 수상)였고, '앞으로 받을 사람 세 사람'은 오르한 파묵(2006년 수상)과 모옌(2012년 수상) 그리고 황석영이었다.
◇ 日 군국주의에 비판적 입장…"과거 일본은 무서운 범죄 저질러"
그는 과거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두고 '일본과 일본의 젊은 세대의 장래를 최대한으로 해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적도 있다.
2014년 김영호 경북대 명예교수와의 대담을 가짐으로써 20년만에 한국 언론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으며, 이때는 아베 신조 총리의 행보를 조목조목 비판해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그는 아베 정부가 평화헌법 개정 작업을 본격화한 2015년에는 80세의 고령에도 집회에 참석해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는 당시 5월 3일 헌법기념일에 요코하마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개헌과 군국주의화에 대한) 아베의 생각은 세계적인 선전으로 성공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성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나 같은 노인이 남들 앞에 나와 얘기하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다. 강한 의지를 갖고 헌법을 지키자"고 호소했다.
또 오에는 2015년 3월 방한해 연세대에서 진행된 포럼에서는 아베 총리에 대해 "전쟁을 직접 경험해보지 않았다"며 "과거 일본이 얼마나 무서운 범죄를 저질렀는지 상상조차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선 "일본 정부나 국민이 충분히 사죄했다고 보기 어렵다. 일본 국가가 사죄해야 한다"는 뚜렷한 소신을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민중미술 거목’ 김봉준 화백 "‘다문화 공생’출발을 시애틀서…"(영상)
- 서은지 시애틀총영사, 오레곤 한인단체장들과 간담회 개최
- "서울대 워싱턴주 동창회 장학금 신청하세요"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18일 3개 코스로 토요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18일 토요산행
- ‘불타는 트롯맨’탑7 “한인 여러분 정말 감사드립니다”
- 킹카운티 법원 정상기 판사 사실상 당선 확정
- 벨뷰통합한국학교 신나는 운동회 개최
- 한국 ‘민중미술 거목’ 김봉준 화백 시애틀온다
- '불타는 트롯맨' 탑7 시애틀 공연 신나고 재미었다(+영상.화보)
- 아시아나항공 “한국행 최대 30% 할인 등 여름 특가이벤트”
- KWA대한부인회 "피어스카운티 비지니스 활성화 그랜트 신청하세요"
- 타코마서미사 자비 넘치는 부처님 오신 날(영상,화보)
- 윤요한 앵커리지한인회 전 회장 모친상
- '불타는 트롯맨' 탑7 시애틀 공연 성황리에 열려(동영상)
- [시애틀 수필-박보라] 왠지, 웬즈데이
- 한인 제이슨 문 머킬티오시의원, 워싱턴주 하원 출마한다
-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미국 하이킹코스에 무궁화 심었다
- 시애틀 방문중인 김동연 경기지사 가슴아픈 사연 전해져
- 어젯밤과 오늘 새벽 시애틀에 환상적인 오로라 관찰돼(영상)
- 서은지시애틀총영사 28일 코리아나이트 시구한다
시애틀 뉴스
- 50대 타코마 시의원,자궁경부암으로 별세
- 90세 흑인 전직파일럿 태운 블루오리진 우주선 발사(영상)
- 자폐 앓은 벨뷰 10대 밤새 탈출 대소동
- 시애틀 발라드 명물 ‘업 하우스’ 셋집으로 나와
- 시애틀 팔리아치 피자 또 집단소송 당했다
- MS "AMD 칩 쓸 것" 엔비디아 2% 급락-AMD는 1% 상승
- 시애틀지역 재산세 또다시 인상 추진되고 있다
- I-5 도로서 망치 휘두르던 남성 경찰총에 사망
- 시애틀지역 홈리스 역대 가장 많아졌다
- '보잉 공급업체' 스피릿에어로 시스템스, 직원 500명 감원
- 시애틀시 인구 성장 많이 주춤해졌다
- 시혹스 9월8일 개막전으로 ‘마이크 맥도널드’시대 연다
- 올 여름 시택공항 혼잡 면할 수 있을까
뉴스포커스
- "병·의원 갈 때 신분증 꼭 챙기세요"…없으면 진료비 '폭탄'
- 정부 "의료계, 실현 불가능한 조건 내세우지 말고 대화 나서달라"
- 추경호 "설익은 정책 발표하면 당도 정부 비판할 것"…직구 논란 겨냥
- "음주 뺑소니범이 공연"…김호중 '열흘 거짓말' 전국민 농락
- 버닝썬 피해자 "눈 떠보니 침대 위…웃는 사진 강요, 합의 성관계 주장"
- '천만배우' 마동석, 예정화 신혼집 샀나? 청담동 고급빌라 '43억' 현금 매수
- '배현진 습격' 중학생 퇴학 안 당했다…소년원 가면 재복귀 가능
- '김건희 명품백' 오늘 고발인 조사…"뇌물·인사청탁 추가 고발할 것"
- 의대 증원 순항에 학원가 '활기'…입시설명회에 '반수반' 이른 개강
- 서울 모든 지하차도 전기설비 지상으로…침수사고 막는다
- 의료파업 3개월 난무했던 고소·고발, 속도 안나는 수사 왜?
- 한강공원에 생기는 '맨발 걷기길'…가을 시민에게 개방한다
- 이재명, 秋탈락 후폭풍 진화 "당원 권한 2배로"…연임론엔 웃음만
- 대통령실 "의료개혁 정당성 인정…전공의·의대생 돌아와야"
- 'KC 미인증 직구 금지' 거센 비판에 철회…"위해 제품만"
- 54세 생일에 정상 오른 최경주 "연장 첫 홀 믿을 수 없어, 극적인 우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