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전액보증하면 은행 불필요" vs "스타트업 자신감 회복"
- 23-03-13
SVB 파산발 금융위기 확산 방지 긴급조치 시장 코멘트
미국 정부가 은행의 줄도산에 따른 금융 위기 차단을 위해 파산한 은행들의 예금을 전액 보증한다고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테크 스타트업(기술 새싹기업) 전문 은행 '실리콘밸리뱅크'(SVB)가 사실상 파산한 지 이틀 만에 금융 전반으로 파산이 전염되는 것을 막기 위한 긴급 조치다.
다음은 미 정부가 전격적으로 내놓은 이번 조치에 대한 글로벌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 발언들을 로이터가 모은 것이다.
◇ 셰인 올리버, AMP캐피털 투자전략 대표(시드니)
"이번 조치가 효과가 있을지를 확신하기 전까지 앞으로 잠시 시장에 많은 소동이 있을 것이다. 시장은 아직도 상당히 긴장하고 있고 소강되려면 시간이 걸린다. SVB에 문제가 생겼다면 다른 은행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투자자들이 안절부절하는 것이다. 이번 사태가 찻잔 속 태풍이라면 일주일 안에 끝날 일이다. 그리고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앞으로 예정된 지표를 보고 금리 인상폭을 25bp(1bp=0.01%p) 혹은 50bp 사이에서 고심할 것이다. 하지만 사태가 소강되지 않고 확산하면 CPI(소비자물가지수)와 소매판매가 50bp 인상을 정당화해도 50인상 결정을 내리기 힘들 것이다."
◇ 니콜라스 버론,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시니어 펠로우(워싱턴DC)
"이번 긴급조치는 구제(bailout)이며 미국 시스템이 세워지고 장려하는(incentive) 방식이 크게 변하는 것이다. 은행서비스를 이용하는 모든 이들에게 비용이 전가될 것이다. 예금이 이렇게 빠르게 움직인 적이 없었다는 것이 문제였고 이번 결정이 내려진 가장 큰 배경이다. SVB처럼 빠르게 예금이 인출된 전례가 없다.
정부가 이제 모든 은행 예금을 보증한다면 왜 은행이 필요한가. 결국 중앙은행 디지털통화에 대한 논쟁으로 번질 수 있다."
◇ 캐피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들
"강력한 조치다. 특히 담보 자산을 시장평가(marking to market)가 아니라 액면가(at par)로 받는다는 것은 은행들이 폭풍을 헤쳐나갈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 은행들은 국채와 주택담보증권(MBS)의 만기보유증권에 미실현 손실이 6000억달러를 넘게 축적하고 금리인상 리스크를 헤지(회피)하지도 않았다.
이번 조치는 모든 전염이 확산하는 것을 막고 더 많은 은행들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에 충분하다는 것이 합리적 판단이다. 하지만 전염은 항상 비합리적 공포에 더 가깝기 때문에 이번 조치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보증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 하워드 니들, 웰즐리자산관리 포트폴리오매니저(뉴욕)
"단기적으로 구제가 공황을 완화하겠지만 장기적으로 소규모의 지역은행들은 연준 지원 덕분에 더 공격적으로 고객 혹은 예금 유치에 나서며 대형은행과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는 점에서 좋은 일은 아닐 것이다."
◇ 존 사코다, 데시벨파트너스 창업자(샌프란시스코)
"스타트업(새싹기업) 공동체의 자신감을 되찾는 데에 중요한 조치다. 이번 조치 이전까지 많은 스타트업들은 추가 해고와 인력 감축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비상 대책을 계획하고 있었다. 정부는 모두가 크게 필요했던 확실성을 제공했고 모두 월요일 임금을 지불할 수 있다."
◇ 마이클 퍼브스, 톨배켄캐피털자문 최고경영자
"투자자들은 내일(13일) 이후에도 많은 이벤트 리스크를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예상해야 한다. 다른 지역 은행들에 대한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매우 높은 금리 변동성을 예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일이 벌어지면 주식 랠리를 생각하기 매우 어렵다."
◇ 그레그 맥브라이드, 뱅크레이트 최고금융애널리스트
"연준은 지난 1년 동안 많은 이야기를 했고 대부분 통화정책의 맥락에 있었다. 하지만 오늘 연준은 훨씬 더 중요한 역할인 최종 대부자로서 행동했다. 연준은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해 고신용 자산(미 국채)이 액면가보다 낮게 거래되지만 매각할 필요 없이 은행과 신용조합이 필요한 모든 현금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하지만 SVB 자산의 운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단독 혹은 복수 매수자가 나타날지 당장은 확정되지 않았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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