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에 이어 파산한 시그니처 뱅크, 어떤 은행?

암호화폐 전문은행으로, 트럼프가와도 깊은 인연

미국 역사상 3번째 큰 규모의 은행 파산

 

실리콘밸리은행(SVB)에 이어 파산한 시그니처 은행은 암호화폐(가상화폐) 전문 은행이라고 CNBC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미국 재무부 등 규제 당국은 뉴욕에 기반을 둔 시그니처 은행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SVB에 폐쇄 명령을 내린 지 이틀 만이다.

당국은 이날 밤 공동 성명에서 “시그니처 은행에서 시스템적 위기를 발견했다”며 “SVB같이 영업을 정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은행의 예금자들은 예금을 전액 인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은행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가입돼 있지 않은 은행이다. 그럼에도 미국 당국은 예금의 전액 인출을 보장했다. 이는 위기가 더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해석된다.

증권감독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말 현재 총자산이 1104억 달러(약 145조원), 총 예금은 886억 달러(약 114조원)다. 자산 기준으로 미국 29위 은행이다.

또 자산기준으로는 미국 역사상 세번째로 큰 은행이 파산한 것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파산했던 '워싱턴 뮤추얼', 지난 10일 파산한 SVB에 이어 3위다. 

시그니처는 암호화폐에 전문화된 은행이다. 최근 암호화폐가 급락하자 사업 다각화에 나섰으나 실패해 자금난이 고조됐었다. 

이 회사는 지난 10일 SVB에 영업정지 명령이 내려지자 주가가 20% 이상 급락했다. 이날 시그니처 은행은 전거래일보다 22.86% 폭락한 70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 1년 동안 주가가 76% 폭락했다.

지난 10일 시그니처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이 회사는 2001년부터 영업을 시작했으며, 조세프 드파올로가 최고경영자다.

이 은행은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대통령의 플로리다 골프장 마라라고 건설 자금 조달을 도왔고, 트럼프의 딸 이방카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이사회에서 재직하는 등 트럼프가와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암호화폐 전문은행인 만큼 여러 암호화폐 회사들이 이 회사에 물려있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2억4000만 달러가 시그니처에 예금돼 있다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팍소스도 이 은행에 약 2억500만 달러의 예금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 다른 많은 암호화폐 업체들이 이 은행이 물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없을 전망이다. 미국 정부가 예금 전액 보장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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