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치료제, 롱코비드 증상 나타날 위험 가능성 줄였다"

메트포르민 2주 이상 복용, 롱코비드 발생 위험 42%↓

"비만, 과체중 환자만 대상 실험…큰 규모 연구 필요"

 

당뇨병 치료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후 장기 후유증(롱코비드)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왔다.

13일 미국 정치 전문지 더힐은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진단 후 2주 동안 당뇨병 치료제 '메트포르민'을 복용한 환자는 롱코비드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42% 적었다고 보도했다.

미국 미네소타대학교, 노스캐롤라이나대하교 등 공동연구팀이 진행한 이 연구 결과는 지난 6일 국제 의학 학술지 란셋이 운영하는 프리프린트(출판전 논문) 공개 사이트인 SSRN에 공개됐다.

연구팀은 지난 2021년 1월부터 2022년 2월까지 코로나19 감염 증상을 보인 참가자 1350여명 중 약 1125명을 대상으로 장기간 관찰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를 무작위로 구분해 메트포르민, 이버맥틴 또는 플로복사민 등 3가지 약물과 위약 중 하나를 처방했다.

메트포르민은 당뇨병 치료제로 흔하게 쓰이는 약물이다. 간에서 포도당이 생성되는 것을 막고 장에서는 포도당의 흡수를 감소시켜 인슐린에 대한 민감성을 개선한다. 체중증가를 일으키지 않고 저혈당 발생이 적어 널리 사용됐다. 국내에서는 지난 2020년 불순물이 검출돼 판매 중지돼 메트포르민 31개 품목이 식약처로부터 판매중지 조치를 받았다.

이버멕틴은 기생충을 죽이는 구충제로 개발됐지만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던 약물이다. 이후 여러 연구에서 코로나19에 대한 효과를 입증하는데는 실패했다. 플루복사민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계열의 항우울제이다.

분석 결과,  메트포르민 복용 집단이 나머지 전체 집단에 비해 롱코비드가 발병할 가능성이 약 42% 낮았다. 메트포르민 복용자 집단 중 6%에서 롱코비드가 발생했다. 나머지 집단에서는 참가자 중 10.6%가 롱코비드 증상을 보였다.

연구팀은 메트포르민이 염증과 체내 활성산소가 지나치게 증가해 나타나는 산화스트레스를 줄여 롱코비드 증상 발현을 줄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이 약물이 조직에서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메트포르민 외에 이버멕틴과 플루복사민을 투여한 집단에서는 롱코비드 예방 측면에서 어떠한 이점도 없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실험이 30세에서 85세 사이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만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한계점으로 꼽았다. 또 전체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메트포르민이 일관성 있는 효과를 볼 수 있는지 알기 위해서는 보다 큰 규모의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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