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비판으로 출연정지 당한 BBC 리네커…BBC 사장, 시청자에 사과
- 23-03-13
"정부 이민 정책, 나치 같다"…BBC 간판 프로그램서 출연정지
BBC 타 프로그램·시청자들 지지 물결 이어져
전 축구선수이자 BBC의 해설가로 활약하는 게리 리네커가 영국 정부의 이민 정책을 나치에 빗댄 뒤 출연 정지 처분을 받았다. BBC 사장은 시청자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며 리네커를 다시 방송에 출연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과 BBC 등에 따르면 팀 데이비 BBC 사장은 "내 임무는 수신료를 내는 시청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세계적인 수준의 공정함에 초점을 맞춘 보도라고 생각한다"며 "게리가 방송에 복귀하고 세계적인 수준의 스포츠 중계를 관중들에게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현재 리네커의 복직을 요구하는 청원에는 19만 명 이상이 서명했다.
영국의 대표적인 축구 전문 프로그램 BBC One의 '매치 오브 더 데이(Match Of The Day)'의 진행자인 리네커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정부가 쓰는 언어가 1930년대 나치의 것과 비슷하다"고 적었다. 리네커의 발언은 영국 정부의 이민자 정책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 영불해협을 통해 영국으로 밀려드는 밀입국자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보수파는 반(反)이민 정책을 추진해왔다.
영국 정부는 지난 7일 소형 보트를 타고 영국에 입국한 난민을 망명이나 난민 지위를 신청할 수 없도록 하고, 르완다나 제3국으로 추방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발의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보리스 존슨 총리 시절에도 자국에 들어온 난민을 비행기 편으로 르완다에 보내는 협약을 체결하며 '난민 밀어내기'를 추진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리네커는 해당 발언 이후 출연 정지를 통보받았다. 리네커가 빠진 '매치 오브 더 데이'는 전문가 논평이 없어지며 20분으로 축소됐다.
이후 BBC의 TV 및 라디오의 주요 스포츠 프로그램의 진행자들도 리네커에게 연대하는 차원에서 방송을 거부하며, 프로그램 편성은 파행을 겪었다.
이라크 전쟁 정보 문건 보도를 두고 영국 정부와 갈등을 겪다 사임한 그렉 다이크 전 BBC사장은 "리네커를 '매치 오브 더 데이'에서 제외하기로 한 결정은 보수당 정부의 정치적 압력에 굴복하는 기업처럼 보이게 한다"고 지적했다.
BBC도 이 사건을 보도하며 "이 모든 것은 BBC의 불편부당(impartiality·不偏不黨)에 대해 질문하는 또 다른 문제로 이어진다"며 "BBC의 회장인 리처드 샤프는 보수당의 전 기부자였고, 보리스 존슨 전 총리가 80만 파운드의 대출 보증을 마련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도 조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BBC에 이 문제는 불편부당에 관한 것이지만, 다른 많은 사람에게는 언론의 자유에 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BBC는 런던에 있는 BBC 본사 밖에는 한때 BBC에 근무했던 조지 오웰의 동상이 있고, 동상 뒤 벽에는 '자유란 모름지기 사람들이 듣기 싫어하는 것을 말할 권리다'라고 쓰여있다는 점을 꼬집었다.
한편 리네커는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에도 인권 문제를 조명하는 차원에서 월드컵 개막식을 중계하지 않았다. 또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이 '스포츠워싱'의 사례였다며 크림반도 합병과 인권 문제를 언급하지 않은 점을 아쉬워하기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한인여러분, 부동산 매매 및 투자 정보를 알려드립니다”
- 한인 비즈니스를 위한 안전세미나 성황리에 열려
- 시애틀영사관 전문직 행정직원 채용한다
- 구순 앞둔 성옥순시인 두번째 시집냈다
- 워싱턴주 음악협회 정기연주회 매진임박 “20% 할인 혜택도”
- 시애틀오페라 '한국인의 날'행사 성황리에 열려(+영상,화보)
- 귀여운 시애틀통합 한국학교 유치부 졸업식 개최(+영상,화보)
- 벨뷰통합 한국학교 신나는 장날행사 성황리에 열려(+화보)
- 박용국ㆍ케이 전ㆍ리디아 리 “상공회의소 징계는 원천무효”
- ‘모두의 오월, 하나되는 오월’된 시애틀 5ㆍ18기념식(+영상,화보)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목사 소고(小考-3)
- 경찰 총에 사망한 LA한인 사건 바디캠 공개돼...문열리고 8초만에 탕탕탕
- ‘민중미술 거목’ 김봉준 화백 "‘다문화 공생’출발을 시애틀서…"(영상)
- 서은지 시애틀총영사, 오레곤 한인단체장들과 간담회 개최
- "서울대 워싱턴주 동창회 장학금 신청하세요"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18일 3개 코스로 토요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18일 토요산행
- ‘불타는 트롯맨’탑7 “한인 여러분 정말 감사드립니다”
- 킹카운티 법원 정상기 판사 사실상 당선 확정
- 벨뷰통합한국학교 신나는 운동회 개최
- 한국 ‘민중미술 거목’ 김봉준 화백 시애틀온다
시애틀 뉴스
- 시애틀지역 등산로 직행 셔틀버스 운행 재개한다
- "아마존, 알렉사 음성비서에 생성형AI 탑재…구독료 받는다"
- MS '애저 코발트100 기반 VM(가상머신)' 출시…"성능 40% 향상"
- 타겟도, 맥도날도 가격 내리겠다
- “올해 워싱턴주지사선거 박빙의 승부 될 것 같다”
- 30년간 시애틀지역 전염병과 싸워왔던 제프 두친 국장 은퇴
- UW내 친팔레스타인 점거시위 오늘 해체된다
- 중국, 라이칭더 취임날 미국 보잉 등 제재 …"대만 무기 판매 관여"
- 시애틀타임스 40년 발행인 물러난다
- 킹 카운티 기록실, 엉뚱한 사람에게 700만달러 잘못 징수
- 50대 타코마 시의원,자궁경부암으로 별세
- 90세 흑인 전직파일럿 태운 블루오리진 우주선 발사(영상)
- 자폐 앓은 벨뷰 10대 밤새 탈출 대소동
뉴스포커스
- 반려동물행동지도사 첫 필기 8월 시행…자격시험 누리집은 오늘 공개 예정
- 법무부, '김건희 명품백' 최재영 출국 정지…31일 검찰 재소환
- 한국 이혼했어도 '혼인무효' 가능…대법, 40년 만에 판례 변경
- '외국인 가사 도우미' 저출생 효과 있겠지만…'월 200만원'은 장벽
- 尹, '26조' 특단 지원으로 '칩워' 승부수…반도체 경쟁 고삐
- '기준금리 3.5%' 11연속 동결…한은 "긴축 충분히 유지할 것"
- "전공의들 일용직 전전"…1646명이 생계 지원금 신청
- '추미애 법사위원장' 카드에 與 '황당'…민주, 당원 달래기 '구상'
- 이재명 "2만명 넘게 탈당했다" 고백…"당원 중심 정당으로 가야"
- 민주, 생존해병 어머니 편지 배달…'표단속' 국힘, 심기 불편
- 카카오 "개인정보 유출 아니다…과징금 조치에 '행정소송' 예고
- 민주, 15주기 노무현 추도식 총집결…친문계 결집 구심력 주목
- 尹 "총선 결과 안타깝지만 다 내 탓…국민께 다가가겠다"
- 연기금 이달 '팔자' 나섰다…삼성전자·SK하이닉스 집중 매도
- 뉴진스님 윤성호, 말레이 이어 싱가포르서에서도 공연 못 한다
- '한국 문단 거목' 신경림 타계, 향년 88세…노태우 정권선 사찰 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