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일 중독 사회인데 노동시간 佛 2배로 늘려"…외신들 지적

"OECD 평균보다 199시간 더 일해…다른 나라들은 주4일제 논의"

 

정부·여당이 주당 최대 69시간 노동을 허용하는 개편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외신들이 개편안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긴 노동 시간을 더 늘리겠다는 '개악'이라는 평가다.

1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 포츈은 '한국에서 주 4일 근무는 잊어라. 거의 70시간의 최대 근무 시간을 제안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한국의 보수 정부는 주당 노동 시간의 상한선을 52시간에서 69시간으로 늘리는 방안을 제안했다"며 "이미 일 중독으로 알려진 한국에서 일과 삶의 균형을 망칠 것을 우려하는 야당과 노동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했다.

WP는 2018년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앞장선 민주당을 언급하며 "민주당은 고용주가 직원을 해고하고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더 오래 일하도록 요구할 수 있기 때문에 개편안은 실업률을 높일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일 중독 문화로 알려진 국가에서 초과 근무는 반발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이들 매체는 공통적으로 한국이 개편안 없이도 극악의 노동시간을 갖고 있다는 데 동의했다.

WP는 한국 사람들은 이미 다른 국가들보다 더 많이 일하고 있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수치를 들었다. OECD 평균 1년에 1716시간을 일하는데, 한국인들은 1년 평균 1915시간을 일하고 이는 1년에 1490시간 근무하는 프랑스인들과 대조적이라는 것.

아울러 한국은 멕시코,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칠레에 이어 세계 다섯 번째로 긴 노동시간을 가진 국가다.

특히 외신들은 프랑스는 주 35시간 근무를 거의 두 배 늘리는 방안인 데다 영국과 미국 등지에서는 주 4일제 논의가 탄력을 받는 상황에서 추진되고 있다는 점을 꼬집었다.

FT는 2020년 연차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한국 기업 노동자는 40%에 불과했다며, 추가 근무를 나중에 휴가로 돌려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정부 방안이 얼마나 현실성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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