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알카이비치 대로변에 팜트리 논란?

공원국 인부들이 사우스 파크에서 옮겨 심은 후 논란 


시애틀 대표적 명소인 알카이 비치의 한 버스정류장에 지난 주 뜬금없이 팜트리(야자수) 한 그루가 심겨진 후 주민들이 동내 사발통문인 ‘웨스트 시애틀 블로그’를 통해 시비논쟁을 벌이고 있다.

한 주민은 알카이 Ave. SW와 59 Ave. 코너에 등장한 15피트 높이의 이 야자수가 지역과 연고 없는 외래종이라며 “전봇대 꼭대기에 고사리를 얹어놓은” 괴상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해송이나 로도덴드론(워싱턴주 꽃)이라면 몰라도 야자수는 전혀 아니다”라는 주장도 있다. 반면에 팜트리가 무슨 죄가 있다고 시비를 거나? 차라리 저 나무를 시의원으로 선출하자“는 비아냥 댓글도 있다.

시애틀시 공원국은 이 야자수가 생뚱맞다는 말은 사실과 다르다며 지난 2014년에도 묘목 도매업자가 기증한 팜트리 9 그루를 알카이 비치에 심어 이색적 풍광을 자아냈다고 밝혔다. 문제는 사우스 파크 커뮤니티 센터에서 잘릴 위기를 맞은 이 야자수를 보존하기 위해 인부들이 교통국 소유인 버스정류장에 퍼밋도 받지 않은 채 옮겨 심었다는 점이라고 공원국은 덧붙였다.

한편, 교통국은 버스정류장의 팜트리 이식 퍼밋을 소급해 허용했다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시애틀타임스는 ‘중국 풍차 야자수’로 불리는 이 팜트리의 원산지가 중국 남중부 산악지대이지만 영하의 기온에도 잘 견뎌 전 세계로 이식됐다고 보도했다. 타임스는 시애틀에 122 종의 중국 야자수가 22만5,000 내지 25만 그루나 있고 그중 17만5,000여 그루가 교통국 소유지에 있다고 밝혔다.

웨스턴 워싱턴대학(WWU)의 조지 머스토 은퇴교수(지질학)는 5,000만~5,600만년 전엔 서북미 지역에 부챗살 잎 모양의 팜트리들이 자생했다고 밝히고 당시 서북미는 현재 남부 플로리다와 흡사한 아열대 지역으로 팜트리 천국이었다고 설명했다.

공원국 자연자원 관리관 스테파니 셸턴은 많은 사람들이 서북미 토종으로 알고 있는 시다와 사이프레스 등 카니퍼 종 상록수들이 알고 보면 다른 대륙에서 건너온 외래종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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