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한 SVB 어떤 은행? 미국에서 16번째로 큰 금융기관

미국 금융당국이 최근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본사를 둔 실리콘밸리 은행(SVB, Silicon Valley Bank)에 폐쇄 명령을 내렸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이날 SVB의 영업을 중단시키고 FDIC가 예금지금 업무를 대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2008년 금융 위기가 한창일 때 시애틀의 ‘워싱턴 뮤추얼’이 파산한 이후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큰 은행 파산이다.

워싱턴 뮤추얼은 자산이 3070억 달러(약 404조)를 보유하고 있었다. SVB는 2090억 달러(약 275조)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SVB는 또 현재 미국에서 16번째로 큰 은행이다.

SVB는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본사를 둔 지방은행으로, 지역 특성상 주로 벤처 업체에 대출을 해주고 있었다.

SVB는 1983년 설립돼 수많은 벤처 회사에 자금을 대출했다. 이 은행은 그동안 3만 개 이상의 스타트업(새싹기업)에 자금을 지원했다. 한때 잘 나가던 실리콘밸리의 은행이었던 것이다.

그랬던 이 은행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초기에 국채수익률(시장금리)이 낮아지자 채권에 대규모 투자를 했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하자 채권수익률이 급등해 큰 투자 손실을 보았다. 이에 따라 자금난을 겪어 왔었다.

이에 따라 전일 SVB는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모두 22억5000만 달러(약 2조9700억원)의 주식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모회사인 SVB 파이낸셜의 주가가 60% 이상 폭락했다.

전일 SVB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주가가 폭락하자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 그레그 베커가 직접 나섰다. 그는 긴급 콘퍼런스콜을 통해 “회사의 현금이 부족해 주식을 팔고 있다”고 밝혔었다.

 

SVB의 주가가 폭락하자 주로 벤처 업체에 대출을 해주는 동종 은행의 주가도 일제히 급락했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퍼스트 리퍼블릭’이 16.5%, 지온 뱅코프가 12% 각각 급락했다.

이뿐 아니라 미국 유수의 은행인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모두 5% 이상 급락하는 등 미국 주요 은행들의 주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이에 따라 이날 S&P 금융부문은 4.1% 급락했다. 이는 2020년 6월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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