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파산, 금융위기로 확산될 가능성 크지 않아…이유는?

실리콘밸리의 은행인 SVB가 사실상 파산했지만 그 위기가 미국 금융기관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미국의 경제전문 포털 ‘야후 파이낸스’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야후 파이낸스는 SVB의 파산은 실리콘밸리 은행들이 벤처 회사에 과감한 투자를 하기 위해 무리한 ‘펀딩’을 했기 때문이라며 미국 은행권 전반이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지 않기 때문에 위기가 금융산업 전체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자문사 TD 코원의 분석가 재릿 사이버그는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실리콘 밸리는 소매 예금에 덜 의존하는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다”며 “SVB의 위기가 전체 금융시스템으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대부분 은행들이 고객의 예금을 기반으로 대출을 해주지만 실리콘밸리의 은행들은 과감한 투자를 위해 고객 예금이 아니나 다른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며 "따라서 기존은행에 위기가 전염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 SVB가 위기를 맞은 것은 이 은행이 투자를 잘못했기 때문이다. SVB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초기에 국채수익률(시장금리)이 낮아지자 채권에 대규모 투자를 했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하자 채권수익률이 급등해 큰 손실을 보았다. 이에 따라 자금난을 겪게 됐다.

이로 인해 SVB는 전일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모두 22억5000만 달러(약 2조9700억원)의 주식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모회사인 'SVB 파이낸셜'의 주가가 60% 이상 폭락하면서 이번 위기가 시작됐다.

SVB 전일 주가 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그러나 대부분 은행들은 고객 예금에 기반을 두고 대출을 하기 때문에 이 같은 위기에 크게 노출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이날 SVB의 영업을 중단시키고 FDIC가 예금지금 업무를 대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2008년 금융 위기가 한창일 때 시애틀의 ‘워싱턴 뮤추얼’이 파산한 이후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큰 은행 파산이다.

워싱턴 뮤추얼은 자산이 3070억 달러(약 404조)를 보유하고 있었다. SVB는 2090억 달러(약 275조)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SVB는 미국에서 16번째 규모의 은행이다. 

이는 또한 2020년 이후 처음으로 도산한 은행이기도 하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이날 업계 혼란을 인정하면서 “부서가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몇몇 은행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의회에 출석, "내가 매우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있는 몇몇 은행이 있다"며 "추후 전개상황에 따라 관련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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